[시승기] 혼다 10세대 시빅 2.0 ‘매력적인 핸들링에 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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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젊은이들이 인생 첫차로 가장 많이 구입하는 혼다 시빅 10세대가 국내에 출시됐다.

10세대는 1972년 1세대가 처음 출시된 이래 45년, 9세대가 나온 지 6년 만에 탄생한 모델이다. 지난 45년간 세계에서 200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대수를 기록하고 있는 시빅은 어코드와 함께 혼다의 세단을 이끌고 있는 대표 모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토요타 코롤라, 폭스바겐 골프, 쉐보레 크루즈, 현대 아반떼 등과 경쟁한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준중형 세단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미국형 2.0 가솔린 모델 수입

10세대 시빅은 북미과 유럽, 중국, 일본 등지에서 판매 중이며 세단은 미국과 캐나다 공장에서 해치백은 영국 공장에서 생산한다. 각 지역마다 출시하는 모델들의 성향이 약간씩 다른데 유럽형 시빅은 핸들링과 실용성을 강조하고, 미국형은 안락감과 주행성능을 중시한다.

우리나라에는 미국 인디에나 공장에서 생산한 2.0리터 가솔린 모델을 수입한다. 해외에선 지역에 따라 1.0리터 터보와 1.5리터 터보 가솔린 모델도 판매한다.

10세대 시빅의 디자인은 이전과 비교할 때 극적이라고 할 만큼 변화가 크다. 혼다 고유의 보수적인 색채를 버리고 곳곳을 공격적으로 디자인해 언뜻 보기에 ‘이 차가 과연 혼다 시빅이 맞나?’ 싶을 정도다. 전체적으로 낮고 넓어 보이는 외관에 패스트백(FAST BACK) 스타일 라인을 적용했다.

#교복 벗고 운동복 입은 시빅

전면은 보닛에 4개의 캐릭터 라인을 넣어 와이드하면서 역동적으로 보이도록 꾸몄다. 풀 LED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의 끝을 살짝 올려 전체적으로 V자 형으로 보이도록 했다. 램프의 위쪽은 크롬장식으로 덮고, 아래는 검은색 패널을 둘러 전체를 감쌌다. 안개등은 범퍼 아래에 둥글게 독립적으로 배치했다.

측면은 더욱 극적으로 변했다. 캐릭터 라인을 강하게 넣고 차문 아래쪽을 과감하게 파내 입체적이고 역동적으로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루프는 경계를 없애고 뒤쪽으로 갈수록 완만한 곡선으로 마감해 마치 해치백을 보는듯하다. 이전 세대에 비해 전고는 20mm 낮추고, 휠베이스는 30mm 늘려 날렵한 느낌으로 완성했다.

후면은 양쪽 바깥으로 둥글게 튀어나온 ‘C’자형 리어콤비네이션 램프를 배치해 캐릭터를 완성했다. 램프는 마치 시빅(CIVIC)의 ‘C’자를 보는듯한 느낌으로 멀리서도 확실히 구별이 가능하다. 트렁크 리드를 뒤로 길게 뺀 것도 특징이다.

#눈에 띄는 실내 변화

실내의 변화도 크다. 각종 버튼들을 말끔히 정리해 센터페시아 중앙의 7인치 디스플레이창에 짚어 넣었다. 아래쪽으로 공조장치를 두고 나머지 주행에 필요한 다른 버튼들은 스티어링 휠에서 조작할 수 있게 했다. 계기반은 TFT 디지털 방식으로 중양 대형 클러스터에 엔진회전계와 전자식 속도계를 배치하고 운전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디지털로 표시한다.

내비게이션은 국내 전문 업체 아틀란을 사용했다. 조작이 간편하고 비교적 시간이나 길안내가 정확하기로 유명한 제품이다.

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 타입이다. 운전석은 8웨이 전동조절식 버킷타입 시트를 적용해 안락하고 몸을 잘 잡아준다. 2열 시트는 6대 4 분할 접이식으로 트렁크의 레버로 눕힐 수 있다. 뒷좌석은 공간이 넓은 편으로 어지간한 중형세단 급이라고 보면 된다.

#커브길 핸들링 일품

국내에 출시된 시빅은 1996cc 직렬 4기통 DOHC i-VTEC 가솔린 엔진에 CVT 무단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160마력에 최대토크 19.1kg.m을 발휘한다. 낮은 출력에서 최대 토크와 출력을 발휘하도록 세팅됐고, 실 주행영역에서 뛰어난 성능과 연료소비효율을 보인다. 연비는 14.3km/ℓ(고속 16.9km/ℓ, 도심 12.8km/ℓ).

엔진소음은 평범한 수준이다. 극단적으로 조용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시끄럽다고 하기는 힘들다. 반듯한 도로에서 서서히 속도를 높였다. 급하게 속도가 올라가는 타입은 아니지만 꾸준하고 부드러운 가속감이 일품이다. 최고속도에 이르기까지 주저함이 없고, 혼다 엔진 특유의 안정적인 스트로크가 돋보인다. 다만 초고속영역에 근접하면 차체가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준중현 세단의 한계가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10세대 시빅의 주행 중 가장 큰 특징은 와인딩 구간에서의 회전능력이다.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는 데로 차체가 너무나 쉽게 따라온다. 특히 후륜의 추종성은 마치 장남감차를 운전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일사분란하다. 자칫 오버스티어(oversteer)처럼 느껴질 정도의 움직임이 민첩하다. 시승하는 순간순간 이대로 서킷을 달려보고 싶은 충동이 생길 정도다.

#부드러운 승차감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리링크 조합이다. 미국형 시빅답게 약간의 출렁거림이 느껴질 정도로 승차감이 부드럽다.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할만한 세팅이다. 타이어는 이전 16인치에서 17인치로 커졌다.

이 차는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해 차체강성을 높였다. 여기에 충격의 크기에 따라 팽창률을 달리하는 I-SRS 에어백을 포함한 6개의 에어백과 타이어공기압경고장치(TPMS), 코너링자세제어장치(AHA), 차세대 ACE 바디, 후방주차보조시스템, 경사로미림방지장치, 오토홀드 등의 안전사양을 갖췄다.

편의사양은 캡리스 연료주입구, 워크어웨이 락, 2열 열선시트, 멀티앵글후방카메라, 선루프 등이 있다. 가격은 3060만원.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