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 ‘안팎의 온도차’ 모터쇼장 입구에 처박힌 폭스바겐 자동차

이다정 기자 / 기사작성 : 2017-09-19 14: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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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각) 오전 7시30분. 2017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열린 메세 박람회장 앞 광장. 초가을 치고 제법 추운 날씨에 비까지 오락가락했다. 종종 걸음으로 서둘러 모터쇼장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광장 오른쪽으로 연두색 점퍼를 입은 남녀 10여 명의 화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 뒤로는 독일 대중 자동차를 상징하는 폭스바겐 한 대가 뿌연 연기를 내뿜으며 바닥에 거꾸로 처박혀 있었다. 양 손에 '석유 시대는 끝나간다(OIL AGE IS ENDING)'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그들은 모터쇼장을 등지고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바닥에 거꾸로 박힌 차 한 대가 뿌연 연기를 내뿜고 있다.


퍼포먼스의 주인공은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GREENPEACE) 회원들이다. 그들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디젤, 가솔린 등 내연기관 자동차가 내뿜는 나쁜 배출가스는 어마어마하며 이것이 지구의 환경 및 사람에게 끼치는 피해 또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는 것.

퍼포먼스를 벌인 이유를 묻자 그린피스 관계자는 "우리는 공유 가능한 전기차를 포함해 보다 깨끗하고, 작고, 지속 가능한 교통 수단이 필요하다"며 "자동차 회사들은 올해 모터쇼에서도 어김없이 디젤 및 가솔린 엔진 차량을 전시하는데, 이는 업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 회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무언의 시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하필 폭스바겐일까? 그린피스 측은 디젤 게이트의 중심에 있는 폭스바겐이 사건 이후에도 유럽연합에 강력한 로비를 벌여 전기차 시대를 늦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퍼포먼스를 주도한 앙드레 뵈힐링(Andree Böhling)은 "자동차 산업은 지구환경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충돌은 석유를 쓰지 않으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며, 결국엔 디젤이나 가솔린 대신 깨끗하고 효율적인 대체재로 빨리 전환하는 제조사들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동차의 미래(future now)'를 주제로 한 이번 모터쇼에는 다양한 전기차가 전시됐다. 특히 디젤게이트를 최일선에서 경험한 독일차 3사는 콘셉트카부터 양산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친환경차를 선보였다.

BMW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 전동화를 강조하며 X7 i 퍼포먼스, 미니 E 콘셉트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소개했다.


폭스바겐은 I.D.크로즈 콘셉트카를 최초 공개했으며, 지속적으로 전기차 I.D. 라인업을 완성해가는 중이다. 벤츠는 소형 전기차 EQ A 콘셉트를 비롯한 GLC 에프-셀(F-CELL) 등을 선보였다. BMW는 4도어 쿠페 형식의 새로운 전기차 i 비전 다이내믹스을 비롯해 신형 i3 및 i3S 등을 공개했다.

그러나 그린피스는 전기차 시대를 향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더딘 속도를 지적했다. 이들은 "2025년부터 204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정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같은 변화를 받아들이길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폭스바겐 I.D.크로즈 콘셉트


한가지 예로 "폭스바겐은 2025년에 전기차 판매를 전체 판매량의 2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아직도 도로를 달리는 폭스바겐 자동차 4대 중 3대는 여전히 내연기관 차"라고 지적했다.

프랑크푸르트 더드라이브 취재팀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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