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기함 LS500h…300km 달리며 말로 풀기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18-07-06 16:54:16
  • -
  • +
  • 인쇄


렉서스 플래그십 세단 LS500h의 첫인상은 연미복을 입은 근육질의 단거리 육상 선수였다.

큰 덩치를 가졌지만 작고 섬세한 근육들로 이뤄져 둔해 보이지 않고, 곳곳을 세련되고 개성 있게 꾸며 어느 곳에서나 잘 어울리는 매력 넘치는 멋쟁이 신사를 떠올리게 했다.

장마를 앞두고 폭염으로 아스팔트가 펄펄 끓던 어느 여름날 자동차를 너무도 사랑하는 지인과 함께 LS500h를 타고 서울 도심과 경기도 일대 300여 km를 달렸다.

이번에는 매번 쓰는 평범한 나열식 시승기가 아니라, 실제로 차를 타고 달리면서 느낀 주행감각과 가속, 시트, 오디오 등에 대해 지인과 나눈 대화를 그대로 옮겨봤다. 참고로 지인은 취미가 ‘차 운전’일 정도로 드라이빙을 즐기는 40대 여성이다.
#디자인부터 살펴볼까요?
지인 = 이전 LS가 중후하고 차분했다면, 신형 LS는 뭔가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역동성이 느껴져요. 처음엔 ‘너무 파격적인가?’라고도 생각했는데 눈에 익숙해지니까 ‘최신의 차, 미래의 차’ 같은 느낌이 들어요. 스타일리시 하면서 최고급 플래그십 다운 기품이 느껴져요.

조창현 = 그렇죠. 많이 바뀌었죠. 신형 LS는 이전 것을 다 버리고 0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디자인했다고 해요. 덕분에 한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치고 굉장히 파격적이죠. 새로운 플랫폼(GA-L)에서 만들었는데, 차체를 낮고 넓게 설계했죠. 헤드램프 눈매가 날카로워졌고, 곳곳에 볼륨을 넣어 강인한 인상도 부여했고요.

지 = 스핀들 그릴이 굉장히 크고 스포티한 느낌이에요. 마치 종이에 잉크를 발라서 반으로 접었다고 편 것 같은 정밀한 대칭도 느껴지고요. 헤드램프가 작으면서 아주 섬세하네요.

조 = 이전엔 그릴의 존재감이 조금 약했다면 이번 LS는 앞에서 볼 때 그릴만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크고 역동적이에요.

지 = 차를 옆에서 보면 낮고 안정감이 있어서 스포츠 세단처럼도 보여요. 뒤도 잘 정돈된 느낌이고요.

조 = 전장이 5235mm로 굉장히 길지만 지루하지 않고 역동적이면서 안정감이 느껴지죠. 스포츠 세단의 실루엣도 보이고요. 후면도 스핀들 그릴 테마를 적용해 통일성을 부여하고, 리어램프에 렉서스의 ‘L’자 형상을 넣어 개성을 살렸다고 해요.
#인테리어는 어떤가요?
지 = 내부가 너무나 고급스럽고 안락한 느낌이에요. 렉서스 특유의 럭셔리한 분위기가 느껴져요. 렉서스의 실내는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조 =그렇죠. 차 문을 여는 순간 렉서스 특유의 안락감과 고급스러움이 확 느껴지죠. 이번 LS500h는 렉서스 특유의 안락감은 유지하면서 동시에 주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1열은 오로지 운전에 집중하도록 ‘펀 드라이빙’ 설계를 했고요, 2열은 최상의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해요. 이렇게 앞뒤 좌석의 콘셉트를 달리한 것은 렉서스 최초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발상이죠.

지 = 시트가 운전자의 몸을 완전히 감싸는 느낌이에요. 각종 버튼들도 손에 가깝게 위치해 운전 중 조작이 쉬울 것 같아요.

조 = 시트가 이전보다 3cm 낮아졌어요. 아마 그래서 더 포근하게 감싸는 느낌이 들 수도 있어요. 그리고 주행 중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모든 버튼들의 위치를 최대한 운전자에 가깝게 배치했어요. 오로지 운전에만 집중하고 즐기라는 이야기죠.

지 = 시트의 안마기능이 최고네요.

조 = 운전석 시트의 안마기능을 5가지 프로그램으로 조작할 수 있어요. 강도도 5단계로 조절되고요. 렉서스가 아주 자랑하는 부분이에요. 장시간 운전하거나, 시내가 막혀서 지루할 때 쓰면 좋겠죠. 일상에 지칠 때도 사용하면 운전하면서 피로도 풀고 좋겠죠. 뒷좌석은 더 좋고 세분화된 안마기능이 있어요.

지 = (뒷좌석에 앉아보니) 비행기 1등석에 탄 것처럼 편하네요. 역시 렉서스 시트는 최고예요.

조 = 최고급 오토만 시트라고 해요. 시트를 22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고, 레그룸은 1m가 넘어서 아무리 누워도 절대 앞 좌석에 무릎이 닿을 일이 없죠. 레그룸 길이가 동급 최고입니다. 허리 각도를 48도까지 눕힐 수 있고 다리를 뻗으면 종아리를 받쳐주는 기능도 있고요. 자동차 시트의 최고봉이라고 봐야겠죠.
#차를 타고 달려볼까요?
지 = (운전석에 앉아 한참을 달린 뒤) 가속페달 응답이 즉각적이면서 잘 나가네요. 운전도 편하고요. 사실 하이브리드라고 해서 조금 답답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완전히 틀렸네요. 차가 너무 민첩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여요.

조 = 3.5리터 V6 가솔린 엔진에 2개의 전기모터가 들어갔죠. 사실 총중량 2.7톤짜리 기함을 움직이는데 자연흡기 6기통 엔진만으론 조금 벅찰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기모터가 수시로 개입해 힘을 보태기 때문에 부족함 없이 잘 나가죠. 최고출력 299마력, 최대토크는 35.7kg.m 정도 되니 수준급이라고 봐야죠.

지 = 핸들링이 굉장히 부드럽고 정확해요. 고속에서 안정감이 느껴지고요. 아까 시속 80km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커브를 달렸는데 전혀 불안함이 없었어요.

조= 대형 세단은 차체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거동이 둔한 편인데, LS500h는 저 중심 설계를 통해 무게중심 낮췄어요. 또 엔진을 뒤로 밀고, 배터리는 최대한 앞으로 당겨 무게중심을 중앙에 오도록 만들었지요. 덕분에 회전 능력이 좋아졌고, 긴 차체의 앞뒤가 따로 놀지 않고 한 덩어리로 움직이죠.
강한 차체도 주행성능에 도움을 주는데, 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하고 고급 용접기술을 적용해서 기존보다 1.5~2배 이상 강하게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허둥대는 느낌이 전혀 없이 스포츠카처럼 나가죠.

지 = 핸들링도 마음에 들어요.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면 정확하게 의도한 대로 깔끔하게 움직여요. 노면 소음이나 진동도 크지 않고요.

조 = 앞뒤 모두 새로 개발한 멀티링크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을 사용해 감쇠력을 도로 사정에 따라 최고 650단계까지 알아서 세밀하게 제어해준다고 해요. 그래서 어떤 노면 상태에서도 편안함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이 주행이 가능한 거죠.
이 서스펜션이 대단한 게 차량 높이를 스스로 조절해 사람이 많이 타거나 물건을 많이 실어도 일정한 차고를 유지한다고 해요. 고속주행 시는 차고가 저절로 낮아져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게 만들어주죠.

지 = 사륜구동인가요?

조 = 사륜구동, 이륜구동 두 모델 다 있어요. 이 차는 사륜구동이고요. 기계식 풀타임 사륜구동인데 일반 도로에서는 동력을 앞바퀴 40%, 뒷바퀴 60%로 배분하다가, 주행 조건에 따라 순간순간 배분을 달리해 최상의 주행 조건을 찾아내 달리죠.

지 = 렉서스가 워낙 정숙한 차라서 그런지 진짜 조용하네요.

조 = 차 바닥의 커버를 90%까지 늘려서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했다고 해요. 또 실내로 소음 유입이 감지되면 차가 알아서 스피커를 통해 소음을 상쇄하는 음파를 내보내 탑승객이 소음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죠.
#안전·편의장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 = 에어백이 12개나 들어갔다고 들었어요. 앞뒤 좌석 사이트 커튼, 무릎 에어백 등 한쪽에 6개씩 양쪽에 12개가 들어갔다고요.

조 = 맞아요. 보통 8개 정도면 많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12개면 거의 모든 곳에 빈틈없이 에어백이 꽉 차게 들어갔다고 봐야죠.
안전장치도 너무 많은데 대표적으로 보행자와 충돌하면 보닛이 올라오는 보행자 보호 팝업 후드, 차선유지 어시스트,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긴급제동보조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파노라믹 뷰 모니터 등등이 있어요.

지 = 제가 차를 고를 때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오디오예요. 이 차 오디오는 마치 옆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것 같은 느낌이라 마음에 들어요.

조 = 마크 레빈슨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인데 총 출력 2400와트에 스피커가 23개나 들어갔어요. 제가 아는 차 중에서 스피커 수가 가장 많은 거 같아요. 앞 좌석과 뒷좌석 천장까지 스피커가 있어서 마치 옆에서 노래하는 것처럼 들리죠.
하지만 무엇보다 압권은 퀀텀 로직 이멀전 기술이죠. 음원을 보컬과 악기소리, 사운드의 위치 정보 등 세밀하게 분리한 뒤 재구성해서 입체적으로 음장을 만들어낸다고 해요. 덕분에 공연장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한 사운드를 들려줘요. 렉서스가 이 기술을 개발하는데 장장 6년이나 걸렸다고 해요.
#그럼 가격은?
지 =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차 가격이 조금 비싸네요.^^ 이륜구동 모델도 1억 5100만 원이 넘어요.

조 = 애석하게도 맞아요. 우리 같은 월급쟁이들은 꿈꾸기 힘든 가격이죠. 오늘 시승한 모델은 AWD 플래티넘인데 1억 7300만 원으로 더 비싸죠.

조 = 지금까지 계기판 연비는 얼마나 나왔어요?

한 = 대략 300킬로미터 정도 달렸는데, 8.6km/ℓ이네요.

조 = LS500h의 공인 연비가 10.6km/ℓ인데 오늘 촬영하느라 공회전도 많이 했고, 중간에 조금 과격하게 운전한 것도 있으니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고 봐야겠네요. 이렇게 크고 무거운 차가 이 정도면 나쁘지 않네요.

이상으로 오늘의 시승기를 마칩니다.

정리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리포터 =한수아>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