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잘나가는 경형 SUV ‘캐스퍼’ 롱런하려면…

thedrive / 기사작성 : 2021-09-26 11: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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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형 SUV인 캐스퍼의 론칭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올해 말까지 약 17,000대 정도 생산 예정이었으나 온라인 예약에서 20,000대 이상으로 인기를 끌면서 성공적인 시작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내년 예상되는 생산량은 약 70,000대 정도이다. 이렇게 성공적인 시작점이 된 이유는 당연히 캐스퍼라는 차종에 대한 디자인과 각종 옵션 등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SUV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추세이어서 승용 모델과 더불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제는 더욱 안정감을 갖추고 세단의 장점을 모두 흡수하면서 세력을 키워가야 한다. 국내도 SUV의 인기가 최고도에 달하면서 차종 구분 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황에서 경형 SUV라는 새로운 차종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도 함께 존재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작년 말 경차의 비율은 국내 판매 모두를 합하여 10만 대를 넘지 못하여 이제는 경차 시장이 점차 사라진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즉 국내 경차 종류가 단 3가지이고 신차종이 나온 지도 오래되었으며, 인센티브 정책도 친환경차에 몰리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꼈다.

특히 자동차 제작사 입장에서는 경차는 이익이 박하여 그리 선호하는 차종도 아니고 기아의 모닝이나 레이 차종 모두 동희오토라는 하청기업을 통하여 생산할 정도로 이익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소비자들도 큰 차를 선호하고 사회적으로 대형 고급차가 대접받는다는 잘못된 인식이 커서 더욱 큰 차 구입을 부채질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제작사는 더욱 경차에 대한 신차 개발에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 이전에만 해도 경차 판매가 최고 인기를 끌면서 점유율이 20%에 근접한 경우가 있었으나, 현재는 약 7%대에 머물고 있다.  

 


일본의 경우 경차 종류는 40가지가 넘고 점유율도 약 37%에 이른다, 유럽은 약 40% 정도이지만, 이탈리아는 약 60%에 이른다. 경제적으로 못 사는 국가가 아니라 자동차를 실용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인구밀도가 높고 좁은 주차장에 97%의 에너지를 해외에 의존하면서 1인당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경차의 이용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캐스퍼의 인기는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우선 경차의 활성화이다. 경형 SUV라는 새로운 모델이지만, 경차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모티브를 제공한다. 이전에 기아 레이라는 박스카가 출고되면서 기존 경차 시장과 겹치는 자기 잠식을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 기아차는 이미 모닝이라는 차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스카 출시는 새로운 영역이 개척되면서 기존 시장은 시장대로 존재하면서 새로운 박스카 시장을 추가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번 경형 SUV의 경우도 기존 경차 시장과 별도로 새로운 경차 시장 개척이라는 개념으로 확대돼 진정한 경차 시장 활성화를 촉진시키기를 바란다.
  
두 번째로 캐스퍼 생산 공장은 국내에 자동차 공장을 지은 지 약 23년 만에 짓는 공장이라는 것이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지자체와 제작사가 합작하여 만든 위탁 생산 공장이라는 점이다. 초기 광주에 공장을 짓는다고 할 때 민주노총에서는 결사적으로 반대한 공장이라는 점도 있다고 하겠다. 

결국 한국노총과 합의하여 우여곡절 끝에 공장 기공을 하였고 지금의 캐스퍼라는 경형 SUV 생산에 이르렀다. 민주노총 등 기존 자동차 노조에서는 연봉 4000만 원 미만의 새로운 자동차 공장이 안착되게 되면 기존 자동차 생산직에의 인센티브가 사라지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울산 현대차 공장은 생산직 평균 연봉이 거의 1억 원에 가까울 정도로 높고 고비용·저생산 위주로 바뀌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 현장은 글로벌 시장 대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위탁 생산 공장의 성공은 국내 자동차 산업계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시작점이다. 경쟁력을 높이고 동시에 품질 개선도 이룰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연봉 약 3,500만 원 정도이지만 광주시에서 의료, 주거, 교육 등 각종 인센티브를 통하여 실질적으로 연봉 4500만 원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성공모델이고 다른 지자체에 주는 벤치마킹 대상일 만큼 중요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 광주형 일자리는 전 광주시장인 윤장현 시장의 시작과 현 이용섭 시장의 마무리로 완성된 새로운 일자리라 할 수 있다. 당시 광주시 자문을 한 필자로서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의미 부여를 크게 하고 싶다. 이 모델 출시 이후 군산형 일자리, 대구형 일자리 등 각종 지자체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고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중요한 모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캐스퍼의 성공은 단순히 한 차종의 성공이 아닌 여러 부수 효과가 기대된다.
  
셋째로 국내 최초로 온라인 판매만 한다는 점이다. 온라인 판매는 코로나 이후 비접촉·비대면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으나, 유일하게 국내 자동차 판매에서는 쉽게 도입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할 수 있었다. 국내 판매 노조의 항의로 역시 자신의 이윤이 적어진다는 논리로 무작정 반대한 판매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 중심의 판매 방식이고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중요한 진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온라인 판매의 성공이 다른 자동차 판매까지 확대되기를 기원한다.
  
넷째로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은 20여 년 만에 지은 공장인 만큼 최첨단 시스템으로 구현되었다, 캐스퍼는 내연기관차인 만큼 앞으로 장기간 생산하기는 어려운 차종이다.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대한 생산 준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등에 능동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생산 방식이 이 공장에서는 가능한 만큼 미래에 대한 준비도 철저한 미래형 공장으로 거듭나라는 것이다. 낮은 연봉과 높은 품질, 안정된 노사관계, 미래형 변신이 가능한 공장 구조 등 최고의 장점을 가미한 만큼 앞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대표적인 자동차 공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캐스퍼의 성공은 단순한 기존 자동차 판매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경차의 새로운 시장 확대, 국내 자동차 생산현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노사 관계 재정립, 온라인 판매를 통한 소비자 중심 모델,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통한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 특히 점차 국내 시장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은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안정된 판매와 새로운 위탁 차종의 확대로 다른 지역 대비 소외된 광주·전남 지역에 큰 활력소가 되기를 기원한다. 더불어 글로벌 시장의 대표적인 자동차 생산 모델이 되기를 기원한다.    

김필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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