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2차선 우회전 사고, 기막힌 그녀의 주장…

이장훈 기자 / 기사작성 : 2021-10-18 13:02:23
  • -
  • +
  • 인쇄

 

 


교차로의 직진 차선에서 우회전을 시도하다가 사고가 발생하자 되레 화를 낸 운전자의 사연에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우회전 차선에서만 우회전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교통사고/사건/블랙박스' 게시판에는 14일 2차선에서 무리하게 우회전하는 자동차를 촬영한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블랙박스 차주는 도로 우측 끝 차선에서 정속 주행 중이었다. 그런데 교차로에서 갑자기 좌측 차량이 급히 차주 앞쪽으로 차선을 변경한다. 블랙박스 차주가 미처 감속하거나 피할 시간이 없는 상태에서 좌측 차량이 급히 차선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블랙박스 차주의 좌측 전면부가 차선을 변경한 차량의 우측 도어트림과 충돌하면서 차량이 멈춘다.
 
두 차량이 멈춰 선 지점은 이미 사거리 교차로에 진입한 후다. 따라서 좌측 차량이 우회전하기에는 다소 타이임이 늦은 시점으로 보인다. 이처럼 좌측 차량이 무리하게 우회전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블랙박스 차주는 오히려 이후에 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하소연했다.

일단 좌측 차량 운전자가 거꾸로 화를 냈다는 것이다. 아이디 '양바니1'는 "가해 운전자는 어머님 나이대 여성분"이라며 "아주머님은 우회전 깜빡이를 켰고 왜 안 껴주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피차 보험을 접수하면 보험료만 오르니까 (보험 접수는) 하지 말자는 식으로 얘기했다"라며 "그쪽(블랙박스 운전자)이 대인 접수를 하면 나(좌측 차량 운전자)도 대인 접수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블랙박스 차주는 더 황당한 것은 보험사 측의 대응이라며 상황을 전했다. 

"(좌측 차량 운전자가) 대물로만 처리하면 100% 과실을 인정하겠지만, 대인 접수를 하면 과실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히려 본인이 피해자라고 얘기를 했다고 한다.“



블랙박스 차주는 "아무리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저렇게 무리하게 우회전하는 차량을 피할 방법은 없는 것 같다"라며 "아주머니의 무례한 태도에 끝까지 가볼 생각"이라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직진 차선에서 우회전을 시도할 경우 처벌 규정은 어떻게 될까.

도로교통법 25조가 규정한 교차로 통행방법을 보면 모든 자동차의 운전자는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려는 경우 미리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를 서행하면서 우회전하여야 한다. 즉, 우회전하려는 차량은 블랙박스 차주가 운행하던 맨 우측 차로에서 운행하면서 우회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좌측 차량 운전자처럼 끝 차로 이외의 차로에서 우회전하면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이다. 따라서 블랙박스 차주의 생각대로 "끝까지 갈 경우" 블랙박스 차주가 유리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좌측 차주에게 유리할 수 있는 조항도 있다. 도로교통법 25조 4항은 우회전하기 위해 손이나 방향 지시기(깜빡이)로 신호를 한 경우, 그 뒤 차의 운전자는 신호한 앞차의 진행을 방해하면 안 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이 조항은 좌측 차량 운전자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조항이 적용되려면 운전자가 맨 끝 차선에서 서행하며 우회전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좌측 차량처럼 도로교통법 25조를 위반할 경우 신호지시 위반으로 범칙금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안전운전 의무 위반과 통행금지 혹은 일시정지 위반에 따른 지시 위반 항목에 따라서다. 만약 이번처럼 신호지시 위반으로 사고가 발생한다면 벌금형에 해당하며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도 있다. 

과거 비슷한 교통사고를 경험했다는 한 누리꾼은 "상대방이 과실을 인정하지 않아서 (과실비율) 결국엔 100 대 0로 판정을 받았다”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깜빡이는 암행어사 마패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놨다.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