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가장 합리적인 수입 SUV 혼다 ‘뉴 CR-V 터보’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20-09-30 13: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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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디자인, 가격, 연비, 내구성 등등.   

하지만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모델은 늘 존재해왔다. 이런 모델의 공통점은 무엇보다 자동차로서의 기본을 잘 갖췄다는 것이다. 

이번에 시승한 혼다 ‘뉴 CR-V 터보’도 그런 자동차 중 하나다. 2017년 출시된 5세대 CR-V의 부분변경 모델이. 5세대에서 디자인을 바꾸고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폭 보강했다고 보면 된다. 

글로벌 C세그먼트 SUV 부문의 전통적인 강자 CR-V는 특별히 튀지는 않지만, 해당 세그먼트에서 기준이 되는 그런 자동차다.   

 


# 터프한 디자인  
새로운 CR-V는 기존의 착실한 모범생 같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대적이고 거친 SUV의 느낌을 강조했다. 전면 범퍼를 와이드하게 바꾸고 실버 로어 가니시와 검은색 그릴을 더해 역동성을 부여했다. 여기에 헤드램프와 프런트 앤드를 개선해 깔끔한 느낌을 준다.  

와이드 한 디자인은 후면으로도 이어진다. 검은색 하우징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다크 크롬 리어 가니시를 적용해 터프하고 도로에서의 존재감이 확실하다. 실제 크기(전장 4630mm, 전폭 1855mm, 전고 1690mm, 휠베이스 2660mm)보다 더 커 보이는 효과는 덤이다.  

측면은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도어 패널 아래에 크롬 가니시를 더했고, 새롭게 디자인된 19인치 알로이 휠이 세련돼 보인다.  

 


 

# 최고 장점 실내 공간 및 인테리어 
뉴 CR-V 터보의 장점 중 하나는 공간이다. 동급 경쟁 모델에 비해 넉넉한 실내가 돋보인다. 1열 공간은 키 큰 성인 남성이 앉아도 헤드룸이나 레그룸에 부족함이 없다.  

2열도 넓은 것은 마찬가지다. 1열 시트를 충분히 뒤로 밀어도, 2열의 레그룸이나 헤드룸은 넉넉하다. 여기에 리클라이닝 기능은 2열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시트는 북미 인기 모델답게 덩치 큰 서양인 앉아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넓고 큰 편이다.  

작은 공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모드 센터 콘솔이다. 필요에 따라 콘솔의 크기를 노멀/수납/대용량 모드로 바꿀 수 있다. 대용량 모드는 태블릿 등 어지간한 전자기기가 들어갈 정도로 널찍하다.   

 


2열의 변화도 눈여겨볼만하다. 패밀리 SUV라는 명성에 걸맞게 2열 시트에 열선을 적용했고, 센터 터널을 최대한 낮춰 편리함을 극대화했다. 룸미러 위에는 2열 시트를 비추는 거울을 둬 아이를 챙겨야 하는 엄마들의 마음을 반영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 바닥과 같은 높이의 평평한 공간이 만들어지고, 전체 화물 공간은 2146리터까지 넓어진다.  2열이 수평으로 접혀 '차박'에도 편안하다.  
   
실내 디자인은 좌우대칭 구조에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은 혼다의 최신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다. 센터패시아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안드로이드 오토,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차의 다양한 기능을 통제할 수 있다.   

 


# 1.5리터 VTEC 터보 엔진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1.5리터 VTEC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193마력, 24.8kg.m 토크를 발휘한다. 이미 시빅 스포츠와 어코드 터보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엔진이다. 변속기는 효율성과 매끄러운 주행감이 돋보이는 무단변속기(CVT)를 맞물렸다.  

평상시는 전륜으로 움직이고 각종 센서가 도로 상황과 주행 환경을 분석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후륜에 동력을 배분하는 리얼타임 사륜구동 방식이다.  

실제로 얌전하게 주행하다가 어느 순간 도로의 상황이 거칠어지면 네 바퀴에 동력을 전달해 사륜을 작동시킨다. 이런 시스템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 적합하다. 

뉴 CR-V 터보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SUV다. 국도나 도심 주행의 경우 어지간한 속도에도 엔진회전수 2000rpm을 넘지 않고 차분하다.  

 


# 민첩하면서 정숙한 승차감
가속페달과 핸들링은 부드러운 편이며, 전체적인 승차감은 안락함에 맞춰져 있다. 차체가 가볍고 가속이 빨라 움직임은 민첩한 편이다.  

이외에도 차체 후방의 강성을 높이고 19인치 휠에 적절히 대응하도록 댐퍼와 EPS, VSA를 조절하는 등  주행 질감을 높이려고 노력했다. 전자식 브레이크 부스터의 내부 마찰력을 줄이고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브레이크 성능 또한 향상시켰다. 

한때 무단변속기가 홀대받던 시절이 있었다. 굼뜬 움직임과 동력 손실 때문이다. 하지만 CR-V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변속기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차체 무게(공차중량 1620kg)도 줄여 순발력도 있고, 움직임이 가볍다. 

도심보다는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높여보면 가솔린 엔진의 정숙함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시속 100km를 넘겨도 약간의 바람소리를 제외하면 실내가 조용하다. 하부에서 올라오는 진동도 비교적 잘 억제됐다. 디젤 엔진에서 느낄 수 없는 가솔린만의 감성이 있다.  

 


#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
뉴 CR-V 터보는 외부 상황을 인지해 스스로 사고를 예방하는 혼다의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 ‘혼다 센싱’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혼다 센싱에는 자동감응식정속주행장치, 저속추종장치, 차선유지보조, 추돌경감제동, 도로이탈경감, 오토하이빔 등이 포함됐다.  
  
실제 주행 중 차선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이 작동해 차량을 차선 안쪽으로 밀어준다. 주행 중 방향지시등을 켜면 사각지대와 후방을 디스플레이 창에 비추는 것도 안전운행에 큰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편의 장치는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핸드프리 파워 테일게이트, 프런트 와이퍼 결빙방지장치 등이 있다.     

공인 연비는 11.5km/ℓ(복합연비 기준)이다. 실제로 국도와 고속도로, 도심을 섞어 400여 km를 달린 뒤의 계기판 연비는 10.5km/ℓ를 기록했다. 가격은 이륜구동 EX-L 3850만 원, 사륜구동 투어링 4540만 원이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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