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많이 컸다지만 절대 못 따라가는 1가지 지표

이장훈 기자 / 기사작성 : 2021-01-21 17: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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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지난 1975년 포니를 선보인 이후 45년 동안 한국차는 크게 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생산량 기준 전 세계 5위권 브랜드로 올라섰고, 전기차만 보면 4위 수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현대차가 여전히 도저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분야가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소비자가 한 번 차를 구입하면 얼마나 오랫동안 이를 유지하느냐다. 

미국의 유명 자동차 매체 잘롭닉이 21일(한국시간) 발표한 '사람들이 가장 오래 유지하는 자동차(The List Of Cars People Keep The Longest)'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매체는 아이시카스닷컴이 집계한 2020년 중고차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종별로 사람들이 얼마나 본인이 구입한 차를 오래 소유했는지 조사했다. 구체적으로 1981년부터 2005년까지 생산된 차량을 구입하고, 2020년에 이를 중고차 시장에 판매한 66만 대 이상의 중고차를 분석했다. 

 

이때 차량을 구입하던 당시 소유자가 신차를 구입한 경우만 통계에 반영했고, 각 차량 모델마다 원래 소유자가 중고차로 판매한 비율을 계산했다. 다만 중고차 시장에 등장한 차량이 불과 수십대로 표본이 많지 않은 희귀 모델이나, 대형 트럭, 밴, 그리고 지난해 기준 단종된 모델은 제외했다. 

조사 결과 신차를 구입하고 15년 이상 이를 소유한 비율이 가장 높은 차종은 토요타의 준중형차 프리우스였다. 지난해 중고차 시장에 나온 차 중 13.7%가 이 기준을 만족했다. 신차 상태로 팔린 이후 15년 이상 원소유자가 계속 이 차량을 보유했었다는 뜻이다. 

 


프리우스가 1위를 차지한 비결은 배터리다. 잘롭닉은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의 판매량을 감안할 때 프리우스 구매자들이 최소 15년 동안 차를 유지했고, 그 배경은 하이브리드 배터리의 수명”이라며 “프리우스 소유자 중 상당수가 신차를 구입할 당시 배터리를 15년 이후에도 여전히 쓰고 있었다”라고 했다.  

토크뉴스(Torque News)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우스의 배터리가 15년 이상 지속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평소 일정한 거리를 통근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운행을 반복하는 소비자는 배터리를 15년 이상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위는 토요타의 중형 SUV 하이랜더다. 신차를 구입하고 15년 이상 이를 소유한 비율은 12.4%였다. 3위는 토요타의 픽업트럭 타코마(11.6%)다. 
  
놀라운 것은 1~3위는 물론 4위와 5위도 토요타의 차량이 독식했다는 점이다. 4위는 토요타의 대형 SUV 시에나(11.5%), 5위는 대형 픽업트럭 툰드라(11.3%)가 차지했다.  

 

 

다른 브랜드의 이름이 등장하는 건 6위부터다. 혼다의 준중형 SUV CR-V(10.7%)가 6위, 혼다의 준대형 SUV 파일럿(10.4%)이 7위다. 8위는 스바루의 포레스터(9.8%)가 차지했다. 
9위부터는 다시 토요타의 이름이 나온다. 중형 SUV 4러너(9.4%)가 9위를 차지했고, 대형 SUV 세콰이어(9.1%)가 10위다. 

이에 대해 잘롭닉은 “토요타는 사람들이 가장 오래 유지하는 자동차로 유명한 브랜드”라며 “토요타가 톱 5뿐만 아니라 상위 10개 차종 중 7개를 차지하는 것을 보고 놀란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했다. 

반면 이 순위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한 대도 없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구입 후 차량을 오래 유지한다는 것은 내구성이 기본으로 받쳐주고, 구매자가 차량에 애정을 가진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여기에 국산차가 없다는 건 차량의 내구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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