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사측 압박해 쏘나타·아반떼 생산 국내 유턴”

이장훈 기자 / 기사작성 : 2021-02-19 18: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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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현대차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던 쏘나타, 아반떼를 국내로 옮기기로 한 배경에는 노조의 적극적인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노조는 19일 “쏘나타와 아반떼 국내 공장 인소싱은 역사적 성과”"라는 입장을 노조원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현대차 노조가 발간한 소식지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8대 노조 집행부가 노조위원장 선거를 진행하면서 해외공장 유턴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현대차는 한때 중국에서 생산해 국내에 공급하던 와이어링 하네스 등 부품 공급 중단 사태가 벌어진 적이 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자동차의 각 시스템으로 전기 신호와 전력을 전달하는 부품이다. 현대차에 이를 납품하는 협력사는 모두 중국에서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인데, 코로나19로 중국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2월 경 이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울산 1~5 공장과 전주, 아산 등 국내 전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제네시스 G70과 G80, G90 등 제네시스의 세단 전 라인업과 소형 SUV 코나, 벨로스터 등이 생산 차질을 빚었다.  

 


이와 같은 사태를 경험한 현대차 노조는 ‘현대차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내걸어 “국내 공장 생산을 강화하라”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또 이렇게 해외 물량을 국내로 돌릴 경우 고용 유지에 유리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그간 노조 집행부가 해외 공장 물량 유턴을 추진했지만, 실천한 집행부는 한 번도 없었다”면서 “8대 노조 집행부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 물량을 국내로 가져온 건 노동조합 역사상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례적인 해외 물량 유턴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현대차 노조는 “감염병 전환기 시대에 해외공장 인소싱은 고용 유지의 대단이라고 사측을 압박했고, 이제서야 그 결실을 보게 되었다”라고 했다.

다만 현대차 내부에서도 이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우리의 성과를 애써 깎아내리려고 하는 세력들이 있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평가가 나오는 건 현대차 국내 공장이 미국의 쏘나타·아반떼를 받는 대신, 투싼 NX4 차량 물량을 미국에 내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일부 물량을 자국에서 생산토록 강제하는 미국의 자국 보호무역 정책에 따라, 투싼의 미국 생산은 어쩔 수 없는 조치”라며 “결코 왜곡된 시선이 있어선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일 현대차 미국 공장과 국내 공장 생산량을 일부 조정했다. 아산공장(쏘나타)과 울산 3공장(아반떼) 등의 생산 물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데 따른 조치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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