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차’ 8세대 쏘나타의 몰락…이유는?

이장훈 기자 / 기사작성 : 2020-12-04 10: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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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자동차 판매량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단적으로 드러났다. 대한민국 국민차로 공인받던 쏘나타마저 판매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판명 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우리나라 중형 세단을 대표하는 8세대 쏘나타를 지난해 3월 21일 공식 출시했다. 2014년 3월 7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 만에 현대차가 야심 차게 선보인 모델이었다. 

현대차는 쏘나타에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적용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는 현대차가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르 필 루즈(Le Fil Rouge)’를 통해 공개한 차세대 디자인 철학이다. 

동시에 쏘나타는 스포티한 중형 세단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서 전고를 낮추고 휠베이스와 전장을 늘렸다. 당시 현대차 신차 발표회장에서 8세대 쏘나타를 소개했던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은 “신형 쏘나타는 각종 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한 세단”이라며 “중형 세단 시장의 뜨거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올해 내수 시장 판매량은 불과 6만 3078대(1~11월 누적 판매량 기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1년 내내 내수에서 팔리는 쏘나타는 7만 대에도 못 미친다. 2010년 쏘나타 판매량이 15만 2023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흥행 참패'다.  

국내 소비자만 쏘나타를 외면한 건 아니다. 미국에서도 쏘나타 판매량이 하락세다. 같은 기간 쏘나타 미국 판매 대수는 6만 8938대에 불과하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규모를 생각하면 매우 부진한 실적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중형 세단 수요 자체가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메기의 수염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구매욕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메기는 생김새가 흉하다고 해서 어부들에게조차 외면당하던 생선이었다. 
  
실제로 신형 쏘나타의 주간주행등은 불을 켜지 않으면 보닛에 수평으로 길게 그은 크롬 장식처럼 보인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쏘나타를 ‘메기차’라고 부르며 디자인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비해 경쟁 모델인 기아차 K5나 르노삼성 SM6는 디자인에 만족하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자동차 소비자는 먼저 디자인을 보고 차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쏘나타에 적용한 파격적인 디자인이 흥행 참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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