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로터의 새빨간 녹에 스프레이 뿌렸더니…

박도훈 기자 / 기사작성 : 2021-10-10 14: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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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브레이크 로터는 쉽게 녹이 생기는 것일까? 여름 장마가 지나가고 가을비가 내리는 어느 날 문득 하룻밤 사이에 빨갛게 부식된 브레이크 로터를 발견할 수 있다.

같은 철이라도 브레이크 로터만큼 쉽게 녹스는 철은 보기 힘들 것 같은데, 왜 브레이크 로터는 이처럼 쉽게 녹스는 것일까? 외신 ‘카뷰’는 브레이크 로터가 부식하기 쉬운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선 무도장이라는 점도 있지만, 원래부터 성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철은 제조법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구별되는데, 일반적인 철제 로터는 모래형 주조로 만들어지는 이른바 ‘회주철’이고, 이 무쇠 로터의 주원료는 탄소 함유율이 높고 녹는점이 비교적 낮은 ‘선철’로 제작된다. 

이 철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며, 브레이크 로터에 사용하는 철은 고철을 녹여 제작한 경우가 많다.  

 


강도와 인성, 가공성이 뛰어난 강철은 탄소 함량 2.0% 이하지만, 이 선철은 통상 탄소 3~4%의 조제 철이다. 기본적으로 탄소량이 많으면 단단한 대신 끈기가 약해진다.

이런 철을 사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브레이크 패드에 끼여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해 방열하는 역할인 브레이크 로터의 경우 이 ‘선철’이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선철은 조직에 막대 모양으로 흑연이 미세하게 분포돼 있어, 이 흑연과 패드가 접하면 윤활제로 작용할 수 있다. 

로터는 소모품이기도 하고 저렴하지만, 내부식성은 철 중에서도 상당히 낮다. 따라서 젖으면 그대로 녹슬어버린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로터 표면에 녹이 생기더라도 주행 중 브레이크를 몇 번 밟으면 금방 녹이 사라진다. 그러므로 오랜 기간 방치된 차량이 아닌 이상, 브레이크 로터의 녹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녹을 방지한다며 브레이크 표면에 스프레이 등을 뿌리는 일은 절대 금지다. 포르쉐 등과 같이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사용할 경우 녹은 생기지 않지만, 대신 매우 비싸다. 주철 디스크보다 약 50% 더 가볍고 열에도 압도적으로 강하지만, 비용을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브레이크 로터는 주로 주철이 대부분일 것으로 보인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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