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우아하고 세련된 ‘마당쇠’ BMW 640i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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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비즈니스, 여행 등 모든 상황에 적합한 자동차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평소 온 로드를 달리다가 거친 오프로드를 만나도 거뜬하고, 가족과 함께 언제든 장거리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그런 꿈의 차 말이다.

하지만 이런 다용도 자동차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자동차 회사들이 이런 시도를 하다가 이도 저도 아닌 애매모호한 차를 만들어 망하는 경우를 종종 봐왔다. 하지만 지금도 이런 차를 만들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는 것을 보면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인 듯하다.

이번에 시승한 자동차도 이런 시도 끝에 만들어졌다. 세련된 외관에 넉넉한 공간,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주행능력, 편안함 등을 고루 갖춘 ‘팔방미인’. 바로 BMW 640i 그란투리스모(GT) X-드라이브, M 스포츠 패키지다.

BMW 신형 6GT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공간과 안락함이다. 이름처럼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자동차답게 실내가 광활할 정도로 넓다. 덕분에 장시간 이동에도 불편함이 없다.

#디자인 및 공기역학구조

6GT는 BMW 신형 7시리즈와 최신의 플랫폼을 공유한다. 덕분에 이전 5GT에 비해 차체는 커졌지만 오히려 무게는 줄었다.

전장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86mm 길어진 5090mm 지만, 전고를 34mm(1525mm) 낮춰 육안에 길어 보이지 않는다. 지능형 경량 구조를 적용하고 차체와 섀시에 알루미늄 및 고강도 소재를 적절히 사용해 공차중량을 약 120kg 가량 줄였다.(가솔린 모델 기준 1990kg)

뒤쪽으로 흐르듯 떨어지는 루프라인에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외관을 가졌다. 더욱 커진 BMW 키드니 그릴이 전면부의 강인한 인상을 만들고, 헤드램프의 끝을 그릴과 연결해 일체감을 갖췄다.

전체적으로 낮게 깔린 디자인에 그릴의 액티브 에어 플랩, 언더커버, 에어커튼,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 등을 적용해 공기저항계수(Cd)를 0.28(이전 0.31)까지 낮췄다. 6GT는 고속 안전성을 위해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했다. 리어 스포일러는 시속 110km에서 자동으로 펴지고, 70km 미만으로 속도가 줄면 스스로 접힌다.

#광활할 정도로 넓고 쾌적한 실내

6GT는 광활할 정도로 넓은 실내와 편안한 드라이빙 포지션, 탁월할 실용성이 손꼽을만한 장점이다. 계기반과 디스플레이, 각종 버튼들을 운전자 위주로 배치해 어떤 상황에서도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눕듯이 앉아도 앞 좌석에 무릎이 닿지 않을 정도로 널찍하며, 등받이를 눕힐 수도 있다. 유아용 시트는 나란히 3개까지 장착 가능하다.

뒤 범퍼 아래에 발을 대면 문이 저절로 열리는 전동식 테일게이트를 적용했다. 적재공간은 총 610리터로 골프백 4개가 넉넉하게 들어가며, 뒷좌석 등받이를 4 대 2 대 4로 모두 접을 경우 적재공간은 1800리터까지 늘어난다. 성인 남성 2명이 누울 수 있어, 요즘 유행하는 차박(車泊 여행할 때 자동차에서 잠을 자고 머무르는 행위)도 가능할 정도다.

#강력하고 효율적인 신형 엔진

6GT는 BMW 최신 6기통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된 6GT는 모든 모델에 8단 스포츠 자동변속기와 상시 사륜 X 드라이브를 장착해 4계절의 다양한 도로 상황에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펀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BMW는 모든 차량이 스포츠 드라이빙 성향을 갖고 태어난다. 6GT도 마찬가지지만, 차량의 성격을 고려해 역동성보다는 탑승자를 배려한 안락함과 편안함을 우선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BMW 특유의 달리기 성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시승차인 640i는 3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40마력을 1380rpm부터 뿜어낸다. 최대토크 45.9kg.m, 제로백 5.3초로 어지간한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실제로 핸들을 잡고 가속페달을 밟는 동시에 일반 4기통 터보 엔진과 전혀 다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매끄럽고 여유 있는 가속감은 340마력, 6기통 엔진의 차원 높은 달리기 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차선을 바꿀 때는 차체가 통째로 차선을 넘나들 듯 직관적으로 움직인다. 공차중량 2톤의 묵직한 차체가 출렁거림이나 쏠림이 거의 없이 운전자의 의도대로 나아간다. 이런 주행은 커브에서도 마찬가지다. 어지간히 빠른 속도로 커브를 돌아나가도 불안하지 않다. 전체적인 주행 성향은 부드러움과 안정감, 역동성으로 표현할 수 있다.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9.2km/ℓ이고, 시승을 위해 도심과 고속도로를 4 대 6 비율로 400여km를 달린 뒤 기록한 실제 연비는 9km 수준이었다.

#각종 안전 및 편의장치

6GT의 다양한 운전 보조 및 안전장치는 7시리즈와 거의 동일하다. 반자율 주행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시스템은 거의 자율 주행에 가깝게 움직인다. 전방 차량과의 거리에 따라 충돌이 예상되면 시각 및 청각 경고와 함께 자동으로 조향, 가속, 제동을 도와주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적용했다. 차선 제어를 보조하고 차선 변경 및 이탈 알람, 저/후방 충돌 알람 기능 등이 있다.

10.25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음성과 손동작으로 내비게이션 및 주요 기능을 제어하고, 360도 서라운드 뷰, 최신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갖췄다.

스마트 디스플레이 키로 도어의 개폐 여부와 주행가능거리, 차량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좁은 주차 공간에 차를 넣거나 뺄 수 있는 컨트롤 파킹, 파킹 어시스턴트, 무선 애플 카플레이, 무선 충전시스템 등의 기능이 있다.

가격은 시승차인 640i M 스포츠 패키지 1억 150만원, 640i 럭셔리 9750만원, 디젤 모델인 630d 럭셔리 9290만원, 630d M 스포츠 패키지 9690만원이다.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