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런 상황에서 포르쉐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이장훈 기자 / 기사작성 : 2022-04-11 11: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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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1억 원 상당의 차를 포기할 각오까지 한 차주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차도 명품이지만, 차주의 인격도 명품이라는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페이스북 고양이 커뮤니티에 “냥이를 살리기 위해 포르쉐를 뜯었습니다”라는 글이 상당한 추천을 받으면서 11일 현재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사진작가 박재현 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을 커뮤니티가 퍼 온 것이다.
 
이 글을 작성한 박재현 작가에 따르면 포르쉐 노란색 718박스터S 차량을 소유한 차주는 지난달 25일 서울 신촌의 한 대로변을 지나다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

차량이 많이 다니는 상황에서 새끼 고양이가 차도 끝에서 인도로 올라가지 못하고 겁을 먹은 채 방황하고 있었다. 

 


고양이를 발견한 박스터 차주는 애처로운 마음에 구조해 주려고 고양이 옆에 차를 세웠다. 그런데 당황한 새끼 고양이가 비싼 차에 타보고 싶었는지 박스터S 차량 측면 휠로 쏙 들어가고 말았다.
 
박스터 차주는 고양이를 꺼내려고 손을 뻗었지만, 사람 손이 익숙하지 않았던 고양이는 오히려 차량 내부의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 일반적인 차주의 선택은 새끼 고양이가 조금 위험하더라도 차를 몰면서 고양이가 빠져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 경우 자칫 잘못하면 고양이가 차에 치이거나 타이어에 깔릴 가능성도 있었다.

실제로 행인은 이 사태를 구경하다가 “비싼 차가 더 중요하지 한낱 고양이가 중요하냐”면서 “그냥 몰고 가라”라고 충고하기도 했다고 한다. 718박스터S의 가격은 8270만 원에서 9870만 원으로 거의 1억 원에 가깝다. 

 


하지만 박스터 차주는 다른 선택을 했다. 일단 119에 신고해서 고양이 구출을 시도했다. 소방대원들은 바닥으로 기어들어가다시피 해서 고양이를 구조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박스터 차주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잠시 교통통제를 요청하고, 견인차를 불러 자신의 차를 카센터로 옮겼다. 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서다.

카센터 담당자는 박스터 차주에게 “이 차는 뜯으면 비싸다”면서 “무조건 몇백만 원이 나온다”라고 말렸다고 한다. 몇백만 원의 수리비가 나올지 모르는데도 박스터 차주의 선택은 고양이였다.

‘돈이야 또 벌면 되지’라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다행히 포르쉐는 하부 커버만 찢어 고양이를 꺼내는 데 성공했다. 

 


박스터 차주는 심지어 구출한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건강검진을 받게 했다. 영양제와 예방접종까지 맞췄다. 고양이 집, 화장실용 모래, 사료까지 구매했다고 한다. 이 게시물에 6500여 개에 가까운 ‘좋아요’ 버튼이 눌렸다.

여기까지 훈훈한 미담이었지만, 이후 벌어진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건강검진을 담당한 수의사의 조언 때문이다.

박스터 차주는 이 길고양이를 직접 키우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런데 수의사가 “새끼 고양이가 어미의 보호를 받고 있고, 주변에 천적도 없다”면서 고양이를 다시 방사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길고양이를 위해 억대의 스포츠카를 뜯는 용기가 대단하다”거나,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대단하다”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길에 방사한다고 길고양이가 엄마 고양이를 만날 수 있겠느냐”면서 수의사의 조언을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고양이가 포르쉐 타고 다니는 게 배 아파서 그런 건 아닐 거라고 믿는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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