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회장을 포함해 현대차그룹에서 인수한 로봇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다. 미국 하와이주에서 로봇 경찰견으로 사용되는 과정에서다.
외신 하와이트리뷴헤럴드는 8일(현지시간) '로봇 경찰견 : 유용한 사냥개인가,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기계인가'라는 제목의 섬뜩한 기사를 내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경찰견은 하와이 수도 호놀룰루에서 임시 쉼터를 찾고 있는 노숙자의 눈을 스캔해 발열 여부를 확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보호소를 찾아온 노숙자가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를 전파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식사 사이에 노숙자의 체온을 체크하는 것이다.
현대차의 로봇 개들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들을 원격으로 인터뷰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앞서 호놀룰루 경찰국은 최근 연방 전염병 구호 자금을 통해 15만 달러를 들여 보스턴다이내믹스로부터 로봇 경찰견을 구입했다.
로봇 경찰견을 도입한 호놀룰루경찰 측은 "로봇 개는 드론이나 바퀴 달린 기계처럼 경찰을 돕는 도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찰이 공격적, 폭력적이거나 비인간적으로 로봇 개를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 보호 장치를 설정하지 않고 비밀리에 로봇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라는 경고가 나온다는 것이 매체의 보도 내용이다.
김종욱 하와이미국시민자유연합 법률 이사는 "지금은 로봇 개가 스캔하는 사람들이 노숙자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언젠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 이 로봇 개들은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물론 경찰은 이런 우려에 대해 적극 반박한다. 조셉 오닐 호놀룰루경찰국 경찰은 "로봇 개들은 아무나 임의로 사람들을 스캔하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로봇 개가 무섭다거나 걱정된다고 말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미 뉴욕에서 시민들의 반발에 직면한 적이 있다. 당시 뉴욕 경찰은 시민들을 설득하는 작업이나 별다른 설명 없이 공공 주택에 로봇 개를 배치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미국 민주당 자말 바우먼 의원은 로봇 개 도입에 대해 "미친 짓"이라며 "로보캅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대중과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며,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낵스를 인수하면서 대중과의 교감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라는 것이 매체의 보도다.
마이클 페리 보스턴다이내믹스 부사장은 "우리의 도전 중 하나는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우리의 기술을 정확히 설명하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상과학 소설의 개념을 로봇 개가 하는 일에 적용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 보행 기술과 로봇 팔, 인지·판단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산악을 헤치고 다니는 4족 로봇 ‘스팟’과 넘어지지 않고 공중 돌기를 하는 직립 보행 로봇 ‘아틀라스’가 방탄소년단과 함께 아이오닉 브랜드 음원에 맞춰 춤추는 영상 '웰컴 투더 패밀리 위드 BTS(Welcome to the Family with BTS)'를 공개하면서 주목받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개인 돈 2490억 원을 투자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20%를 확보한 기업이다. 정 회장과 함께 현대차(3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가 투자에 참여했다.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20%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하고 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