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文 정부 끝나면 수소차 접나?

이장훈 기자 / 기사작성 : 2022-03-07 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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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경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가 울산광역시에서 ‘수소 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말이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문은 내가 홍보모델”이라고 자처하기까지 했다.

이후 현대차가 연구개발 중인 수소차가 꽤나 수혜를 이은 것도 사실이다. 정부가 보조금 확대, 규제 완화, 산업 생태계 조성 등 수소차 산업 확대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 행보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심지어 문 대통령은 현대차 연구소를 방문하면서 수소전기차인 ‘넥쏘(NEXO)’를 타고 등장했다. 넥쏘는 청와대가 대통령 전용차로 도입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9일 열리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최근 현대차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개최한 온라인 인베스터 데이에서 수소차 전략이 쏙 빠지면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전기자동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187만 대와 전기차 시장 점유율 7%를 목표로 제시했다.  

 


기아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120만 대 달성을 목표로 밝히면서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14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소차에 대한 언급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수소 관련 행사를 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직전 인베스터 데이인 2020년에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수소 솔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정권 교체를 의식한 것이 아닌가”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앞두고도 현대차 내부에서는 수소차 조직 축소설이 흘러나왔었다. 연말인사 뚜껑을 열어보니 일단 조직 축소설은 낭설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소차 모델 중단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인베스터 데이에 수소차 전략이 전혀 언급되지 않자,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수소차 전략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인프라가 필요한 수소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 없이는 성공하기 힘든 분야”라며 “현대차 입장에서도 대선 이후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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