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만 달러(약 4622만원), 200마일(약 321km)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전기자동차의 기준이다. 가격은 4만 달러 내외, 1회 충전에 최소한 200마일은 달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기준에 맞는 전기차는 당초 쉐보레 볼트(EPA 238마일)가 유일했지만, 지금은 현대, 기아, 닛산, 테슬라 등이 비슷한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외신 모터1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볼트EV와 기아차 니로EV를 조목조목 직접 비교한 뒤, 소비자들을 위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줬다.

1. 성능 및 핸들링 = 볼트 승
- 볼트
볼트는 토션빔 리어 서스펜션을 제공해 독립형 리어 서스펜션을 제공하는 니로 EV와 비교해 이론적으로 불리하다. 하지만 볼트는 낮은 무게중심, 빠르고 직관적인 핸들링, 반응성이 뛰어난 가속페달 등으로 이 같은 단점을 보완했다. 200마력의 출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6.7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고, 부드럽게 튜닝 된 스프링으로 오히려 니로보다 승차감이 뛰어나다.
- 니로
니로는 최고출력과 토크가 볼트보다 약간 더 높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볼트보다 더 빠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는 니로와 볼트의 차량 무게 때문인데, 니로의 경우 공차중량 1748kg으로 볼트에 비해 130kg 정도 더 무겁다. 니로의 핸들링이나 전기모터의 반응 속도가 느리고, 회생제동장치에 ‘원- 페달 드라이빙’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반면 니로는 일상적인 운전에서 편안하고 정숙성이 볼트보다 앞선다.

2. 스타일링 및 인테리어 = 니로 승
- 볼트
볼트의 디자인은 미니밴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볼트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어색하지만, 각각의 부분은 놀라울 정도로 시크하다. 볼트는 물결무늬 LED 라이트 스트립과 테일라이트 조명을 통합하고, 벨트라인은 팬더의 검은색 트림과 합쳐져 전체적으로 상하부 패널을 구분한다. 아쉬운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잘 꾸며졌다. 8.0인치 디지털 게이지 클러스터, 대시보드 상단은 10.2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완성됐다. 하지만 내부에 플라스틱 소재가 많고, 크고 일관성 없는 패널 간격이 아쉽다.
- 니로
니로는 볼트보다 더 예쁘다. 통합 충전 포트와 더욱 공격적인 프런트, 리어 페시아, 스웹백 스타일의 백라이트, 긴 후드 등 기분 좋은 디자인과 비율을 갖췄다. 하지만 높은 벨트라인과 상대적으로 낮은 루프라인은 차량 내부를 더욱 답답하게 느껴지게 한다. 그럼에도 니로의 동굴 같은 차량 내부 품질 수준은 볼트에 비해 우수하며 플라스틱 소재와 패널은 고급스럽다.
3. 기술 = 니로 승
- 쉐보레 볼트
얼핏 보면 볼트의 실내 기술이 니로보다 앞서 보인다. 10.2인치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8.0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있고, 대시보드 디스플레이는 터치에 빠르게 응답한다. 하지만 볼트는 내비게이션과 듀얼 자동 실내 온도조절 시스템, 운전석 파워시트 및 리어 실내 온도 조절 장치가 없다. 반면 볼트는 열선 스티어링 휠과 프런트 및 리어 열선 시트를 갖췄다. 여기에 인포테인먼트 패키지를 선택할 경우 7개의 보스 스피커 오디오, 무선 충전기, USB 포트를 추가할 수 있다.
- 니로
니로의 스크린 크기는 아쉽다. 7인치 터치스크린은 엔트리 레벨 EX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며, EX 프리미엄은 8인치다. 볼트의 대형 스크린과 비교해 크기는 2.2인치 정도 작지만, 내비게이션을 제공한다. 니로의 스크린 그래픽은 볼트만큼 선명하지 않고 화면 메뉴도 불편하지만, 파워 선루프와 프런트 통풍온열시트, 운전석 전동시트 등이 이를 보완한다. 여기에 LED 헤드라이트, 자동 조광 리어 뷰 미러, 프런트 주차 센서, 화물 커버 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니로는 볼트에 비해 안락함과 편의성이 돋보이며, 더 나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한다.

4. 실용성 = 볼트 승
- 볼트
해치백은 본질적으로 실용적이며, 볼트도 예외는 아니다. 볼트의 트렁크 크기는 487리터로 니로(451리터)보다 우수하다. 뒷좌석을 접으면 화물 공간은 더욱 커지며 ‘False cargo floor’는 트렁크에 추가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 니로
니로는 트렁크는 물론 뒷좌석 레그룸과 헤드룸 또한 볼트에 비해 좁고 답답하다. 내부에 직접 탔을 때 크기의 차이는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5. 안전 시스템 = 니로 승
- 볼트
볼트의 안전장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일반 트림에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추종 설정이 제공되지 않으며, 고급 트림에선 사각지대모니터, 후방교차교통경보 및 후방주차센서가 기본이지만, 낮은 트림에서는 선택사양이다. 또한 전방충돌경보, 보행자감지 기능이 있는 자동제동, 차선유지보조장치, 차선이탈경고, 자동하이빔 헤드라이트 등과 같은 추가 기능은 모두 선택 사양이다.
- 니로
니로는 모든 트림에서 사각지대 모니터, 후방교통경계, 차선유지보조, 차선이탈경고, 차선중심, 전방충돌경보, 자동전방제동,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제공한다. 볼트에선 추가 비용을 내는 선택 사양이 니로에선 트림에 상관없이 모두 공짜다.
6. 효율성 = 니로 승
- 볼트
볼트는 에너지 효율적인 차량이긴 하지만 시간 효율적인 차량으로 보기는 어렵다. 60kWh 리튬이온배터리 팩 덕분에 238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려면 120볼트 충전기의 경우 60시간, 240볼트 충전기는 9.5시간이 걸린다. 물론 DC 급속 충전 옵션이 있긴 하지만, 이를 갖추려면 86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 니로
볼트와는 달리 니로는 DC 급속 충전 호환을 갖췄다. 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니로 EV의 64kWh 리튬이온배터리 팩은 1시간이면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120볼트 또는 240볼트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각각 약 60시간과 9.5시간이 걸린다. EPA 조합 등급은 112MPGe로 볼트보다 효율이 낮다. 하지만 배터리 팩이 더 크기 때문에 볼트보다 1마일 더 주행 가능하다. 니로는 볼트보다 에너지 효율이 낮긴 하지만, 충전 시간과 표준 DC 급속 충전 능력 등에서 더 우수하다.
# 결론 = 기아 니로 승
만약 다이내믹한 주행과 넓은 공간을 원한다면 볼트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볼트는 니로와 비교할 때 덜 매력적인 디자인, 낮은 인테리어 품질, 기능 등이 뒤처진다. 니로는 볼트와 비교하면 가격이 더 비싸고 에너지 효율도 낮지만, DC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더 드라이브 / 김다영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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