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디자인센터 임원 ‘직장 괴롭힘’에 직원 극단적 선택?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20-09-28 20: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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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에 올라온 직원들 제보 내용은...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의 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의 배경에 사내 고위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8일 업계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이달 초 현대차 디자인센터에서 근무하던 직원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최근 출시된 4세대 투싼(NX4)의 디자인을 담당했던 유망한 직원이어서 회사와 주변의 충격은 더욱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극단적인 선택의 직접적인 배경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대디자인센터 유명 임원 B씨가 A씨를 포함한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제보가 올라왔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블라인드에서 관련 글은 삭제됐지만, 글의 캡처본으로 추정되는 글이 커뮤니티 등에 퍼져있다.   

이 글에서 한 직원은 “모두가 하나가 된 듯 입 다물고 있어 소식이 많이 알려진 것 같진 않다. 현대디자인센터에서 발생한 이 슬픈 일을 공유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임원 B씨를 향해 “쇼맨십에 취해있는 B는 사죄하고 나가라. 당신으로 인해 죽음까지 선택하게 된 사람을 생각한다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임원들이 책임연구원을 반노예라고 생각하고 대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특히 B는 호불호가 매우 극심해 마음에 안 드는 인원(직원)에게는 폭언을 눈에 보일 때마다 한다. ‘너는 나 회사 나가라고 디자인 이렇게 하는 거냐?’, ‘니가 이러고도 다자이너냐?’라고 막말을 했다”라고 비난했다. 

그가 전한 A씨에 대한 폭언은 더욱 심하다.  

그는 “해당 A씨에게는 ‘이따위로 계속하면 창문에서 밀어 버릴 거야!’, ‘X만도 못한 X 네가 디자이너냐?!’라고 했다”면서 “이런 막말을 들으며 회사를 다녔지만, B임원의 폭언에 의한 우울증으로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됐다. 너무 힘든 나머지 죽었는데 이게 자살이냐? 타살이냐?”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A씨가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해당 임원 B씨는 방송에도 출연한 유명 인사라는 점에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평소 ‘직원들과의 수평적인 소통’을 강조했던 만큼 사건의 충격은 더욱 크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대차의 입장을 듣기 위해 홍보실에 연락을 취했으나, 현재까지 전화를 받지 않는 상황이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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