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아버지 위해 디자인한 860마력 포르쉐 911…전 세계 단 5대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26-10-25 08: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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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쉐 911 '브런들 에디션 터보(Brundle Edition Turbo)' 에디션 <출처=군터 베르크스>

 

전직 포뮬러1(F1) 드라이버인 아버지를 위해 자동차 디자이너인 딸이 특별한 포르쉐 911을 만들었다. 최고출력 860마력에 6단 수동변속기를 갖춘 고성능 레스토모드로, 전 세계에서 단 5대만 제작된다.

 

포르쉐 전문 튜닝업체 군터 베르크스(Gunther Werks)는 전 F1 드라이버이자 르망 24시 우승자인 마틴 브런들의 레이싱 경력을 기념하는 '브런들 에디션 터보(Brundle Edition Turbo)'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특별한 부분은 디자인을 맡은 인물이다. 마틴 브런들의 딸 찰리 브런들은 맥라렌과 애스턴마틴, 재규어랜드로버에서 경력을 쌓은 자동차 디자이너다. 그는 아버지가 레이싱에서 사용했던 헬멧과 경주차에서 영감을 얻어 차량 안팎을 직접 디자인했다.

 

# 공랭식 엔진으로 860마력…무게는 1,225kg

 

브런들 에디션은 1990년대 포르쉐 911(993)을 기반으로 개발된 군터 베르크스 터보 플랫폼을 사용한다.

 

핵심은 4.0리터 공랭식 수평대향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이다. 최고출력은 무려 860마력이며, 최고 회전수는 7,500rpm에 달한다. 마흘레 피스톤과 단조 커넥팅로드, 빌릿 크랭크샤프트 등 고성능 부품도 대거 적용했다.

 

▲ 포르쉐 911 '브런들 에디션 터보(Brundle Edition Turbo)' 에디션 <출처=군터 베르크스>

 

변속기는 최신 듀얼클러치 대신 6단 수동을 선택했다. 엔진의 강력한 출력을 뒷바퀴로 전달하며, 운전자가 직접 기어를 조작하는 전통적인 스포츠카의 감각을 살렸다.

 

차체 무게는 약 1,225kg에 불과하다. 출력 대비 무게를 크게 낮춰 압도적인 가속 성능을 기대하게 하지만, 공식 제로백과 최고속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섀시에는 전용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과 고성능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했다. 조절식 대형 리어 윙과 전면 카나드도 장착해 고속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특히 마틴 브런들이 직접 스포츠 및 트랙 모드의 세팅 작업에 참여해 조향 반응과 주행 감각을 다듬었다.

 

# 아버지의 헬멧에서 가져온 디자인

 

외관에는 마틴 브런들의 레이싱 헬멧에서 영감을 얻은 투톤 펄 도장을 적용했다. 차체 뒤쪽에는 'BRUNDLE' 레터링을 새겼으며, 브런들이 과거 운전했던 브라밤 F1 머신에서 착안한 전용 단조 마그네슘 휠도 장착했다.

 

▲ 포르쉐 911 '브런들 에디션 터보(Brundle Edition Turbo)' 에디션 <출처=군터 베르크스>

 

실내 곳곳에는 부녀의 이야기가 담겼다. 카본 버킷시트 헤드레스트에는 'MB' 모노그램이 새겨졌고, 대시보드에는 마틴 브런들의 친필 서명과 헬멧을 형상화한 장식이 들어갔다.

 

특히 대시보드에는 브런들이 즐겨 인용하던 문구가 새겨졌다.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은 운전대를 잡고 있는 너트, 즉 운전자'라는 의미다.

 

구매자에게는 차량과 같은 디자인으로 제작하고 마틴 브런들이 직접 서명한 벨(Bell) HP77 레이싱 헬멧도 제공된다.

 

브런들 에디션의 생산 대수는 전 세계 단 5대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달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콩쿠르 앳 윈(Concours at Wynn)'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단순히 출력만 높인 튜닝카가 아니라 아버지의 레이싱 역사를 딸의 디자인으로 되살린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860마력의 강력한 성능만큼이나 가족의 이야기가 특별한 포르쉐 911이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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