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차 시장에서 높은 잔존가치로 유명한 포르쉐도 모든 모델이 가격을 잘 방어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전기차 타이칸을 비롯해 카이엔, 파나메라, 마칸 등 일부 모델은 5년 사이 큰 폭의 감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정보·분석 플랫폼 ‘아이씨카즈(iSeeCars)’ 등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포르쉐 가운데 가장 감가가 큰 모델은 타이칸이었다.
# 타이칸, 5년 만에 55% 하락
2026년 8월 기준 타이칸의 5년 평균 감가율은 약 55%로 집계됐다. 포르쉐 전체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어 카이엔이 45.2%, 파나메라가 42.4%, 마칸이 40.1%의 감가율을 기록했다. 반대로 911과 718 박스터·카이맨 등 스포츠카 계열은 상대적으로 높은 잔존가치를 유지했다.
일부 911 모델은 오히려 신차 가격보다 중고차 가치가 높아지기도 했다. 2021년형 911의 일부 트림은 현재 시장가치가 최대 12%가량 높아졌다.
# SUV와 전기차가 더 많이 떨어져
감가 차이는 공급량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911과 718은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적지만 마칸과 카이엔은 판매량과 생산량이 훨씬 많다. 시장에 매물이 많이 풀릴수록 희소성이 떨어지고 중고 가격 방어도 상대적으로 어려워진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특유의 빠른 감가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의 5년 예상 감가율은 55.8%,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46.9% 수준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고급 전기차는 신기술 발전 속도와 배터리 성능 개선, 신차 가격 변동 등의 영향으로 중고차 가치 하락 폭이 큰 편이다.
# 2021년형 타이칸, 4만달러(약 5500만원) 수준으로
2021년형 타이칸은 출시 당시 미국 가격이 약 8만 1250달러(약 1억 1200만원)에서 18만 8900달러(약 2억 60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 일부 매물은 4만 3000달러(약 5900만원) 이하부터 거래되고 있으며, 상태가 좋은 짧은 주행 차량도 약 11만달러(약 1억 5100만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2021년형 마칸 역시 신차 당시 5만 3450달러(약 7350만원)~8만 5950달러(약 1억 1800만원)였지만, 현재는 약 2만 9200달러(약 4020만원)~4만 7200달러(약 6490만원) 수준이다.
파나메라와 카이엔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5년 사이 40~50% 안팎의 가치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포르쉐도 911이나 718처럼 희소성이 높은 스포츠카는 중고차 가격을 잘 방어하는 반면, 판매량이 많은 SUV나 전기차는 감가 폭이 훨씬 커질 수 있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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