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AI 생성 이미지 |
폭스바겐이 폴란드 포즈난 공장에 특별한 ‘직원’ 100마리를 투입했다.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양이다. 폭스바겐은 공장 부지의 잔디를 가솔린 잔디 깎이로 관리하는 대신, 양 떼가 직접 풀을 뜯도록 하는 친환경 실험을 시작했다.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을 활용해 월드컵 현장에 로봇을 투입한 것과 비교하면, 폭스바겐은 정반대의 방식을 택한 셈이다. 첨단 AI 로봇이나 자동 잔디 깎이가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방식으로 공장 주변 식생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곳은 폴란드 포즈난에 위치한 폭스바겐 생산공장이다. 이곳에는 3만 1,000개 이상의 태양광 패널로 구성된 18.3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가 설치돼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태양광 발전만으로 공장 전력 수요 전체를 충당할 수 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25%를 공급한다.
폭스바겐은 태양광 패널 사이의 잔디를 기계로 깎는 대신 양 100마리를 투입했다. 양들은 가을까지 이어지는 방목 기간 태양광 발전 시설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풀을 뜯는다. 이를 통해 잔디 관리에 필요한 기계 사용을 줄이고, 양들에게는 넓은 방목 공간과 태양광 패널이 만들어내는 그늘을 제공할 수 있다.

양들의 주인에 따르면 양들은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했다. 현재는 작은 무리로 나뉘어 태양광 패널 주변에서 차분히 풀을 뜯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방목 환경을 안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잔디 관리 실험에 그치지 않는다. 폭스바겐은 포즈난 생명과학대학교 연구진과 협력해 양 방목이 생물다양성, 토양 품질, 식생, 동물 복지, 지역 미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이 만드는 그늘이 양들의 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도 주요 연구 대상이다.

농업과 태양광 발전을 결합한 ‘애그리볼타익스(Agrivoltaics)’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방식이다. 토지를 전력 생산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농업, 방목, 생태계 관리까지 함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목 가축이 유지·관리 비용을 줄이고 생물다양성까지 높일 수 있다면, 기업과 지역사회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모델이 될 수 있다.
한편 폭스바겐 포즈난은 인근 스바젠츠 공장을 포함한 3개 생산시설에서 지난해 캐디 15만 대와 트랜스포터 2만 5,000대를 생산했다. 자동차 부품도 400만 개를 제조했으며, 현재 약 7,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