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성비 전기차로 부활한 전설의 군용 지프 <이미지=AI 활용> |
2차 세계대전 전장을 누볐던 전설적인 군용차 지프 윌리스가 90여 년 만에 전기차로 부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프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저가 전기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의 뿌리인 윌리스 MB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소형 전기 SUV를 검토하고 있어서다.
지프 유럽 책임자 자비에 푸조(Xavier Peugeot)는 최근 파리모터쇼에서 윌리스를 미래 제품 전략의 중요한 후보로 언급했다. 그는 중국 신생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지프가 내세울 가장 강력한 무기는 오랜 역사와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 작고 저렴한 전기 SUV…윌리스의 귀환
지프가 구상하는 신형 윌리스는 기존 랭글러보다 작고 단순한 구조를 갖춘 소형 SUV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핵심은 합리적인 가격과 전동화, 그리고 지프 특유의 오프로드 주행 능력이다.
자비에 푸조는 신차의 주요 방향으로 소형 차체와 저렴한 배터리 전기차를 언급했다. 특히 향후 지프의 모든 모델이 사륜구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디자인은 과거 윌리스의 특징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프가 공개한 실루엣에는 짧고 각진 차체와 수직에 가까운 앞뒤 형태, 테일게이트에 장착된 스페어타이어 등이 담겼다. 스즈키 짐니를 연상시키는 단순하고 실용적인 구성이 특징이다.
# 중국 전기차 공세에 맞서는 지프의 승부수
윌리스 부활 구상은 유럽 전기차 시장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면서 기존 자동차 브랜드들도 저렴한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스텔란티스 산하 시트로엥은 클래식 2CV를 재해석한 저가 전기차를 추진하고 있으며, 피아트도 판다 계열의 소형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다.
지프 역시 그룹 내 전기차 플랫폼과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윌리스의 구체적인 플랫폼이나 다른 스텔란티스 소형 전기차와의 부품 공유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지프의 차별화 전략은 분명하다. 도심 주행에 초점을 맞춘 일반 소형 전기차와 달리, 윌리스가 지닌 험로 주파 능력과 독특한 디자인을 활용해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 먼저 레니게이드 부활…2030년까지 신차 6종
다만 윌리스의 양산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프는 2030년 이후를 겨냥해 관련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발표하지 않았다.
윌리스가 실제 전기차로 부활한다면 단순한 복고풍 SUV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1940년대 군용차에서 출발한 지프가 2030년대 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다시 한번 브랜드의 정체성을 경쟁력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다만 저렴한 가격과 전기차의 효율성, 지프다운 사륜구동 성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가 양산 여부를 결정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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