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배터리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을 대체하기 위해 차량 하부에 대용량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다.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 배터리도 화재 발생 시 위험할 수 있는 만큼, 훨씬 큰 용량을 지닌 전기차 배터리는 화재 발생 시 더욱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열폭주(thermal runaway)’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장비가 ‘터틀 파이어 시스템(Turtle Fire System)’이다. 이 장비는 2022년 미국 뉴저지 소방서의 소방대장 하워드 버디 헤이즈(Howard Buddy Hayes)가 처음 개발한 장비로, 전기차 화재 대응 과정에서 기존 장비의 한계를 느낀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전기차 화재 현장에서 배터리에 직접 물을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장비가 부족하다는 문제를 확인한 뒤, 수개월간 연구와 프로토타입 개발을 거쳐 해당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현재는 최종 보완을 거쳐 실전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터틀 파이어 시스템은 거북이 껍질 형태의 낮은 노즐이 긴 폴(막대)에 연결된 구조다. 소방관은 이를 차량 하부로 밀어 넣은 뒤, 배터리가 위치한 영역에 직접 물을 분사할 수 있다. 이렇게 배터리를 직접 냉각시켜 열폭주로 인한 화재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핵심 원리다.
특히 이 장비는 차량 아래에 넣어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저상(低床)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배터리 팩에 직접 대량의 물을 공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기차 화재는 발생 빈도 자체는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진압이 매우 어려운 특성이 있다. 기존 방식으로는 배터리 내부까지 물을 전달하기 어려워 대량의 물을 장시간 투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터틀 파이어 시스템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배터리 위치에 직접 물을 전달하는 ‘정밀 냉각’ 방식을 적용한 장비로, 전기차 화재 대응 방식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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