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페라리 줄줄이 주차딱지…런던의 골칫거리인 이유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26-09-03 17: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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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 영국 런던에 몰려드는 중동 부호들의 슈퍼카가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맥라렌 등 고가 차량들이 불법 주차로 수많은 과태료를 부과 받지만, 실제 징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런던 웨스트민스터는 2018~2022년 아랍에미리트(UAE) 등록 차량에 발급한 주차위반 딱지 1만 3423건의 과태료를 징수하려 했지만, 실제 납부율은 단 1%에 불과했다.

 

# 하롯즈 주변에 페라리·람보르기니 줄줄이

 

문제는 런던의 부촌과 유명 백화점 하롯즈 주변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중동에서 가져온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맥라렌, 벤틀리 등 고가 차량이 화물 적재구역이나 버스정류장, 택시 승강장, 이중 황색선 구역 등에 주차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카타르 번호판을 단 랜드로버 디펜더와 약 40만 달러(약 5억 4400만원) 상당의 페라리 푸로산게가 불법 주차된 사례도 소개됐다. 일반적인 주차위반 과태료는 약 150~215달러(약 20만~29만원) 수준이다.

 

# 카타르 차량만 지난해 2570건

 

지난해에는 카타르 등록 차량에만 웨스트민스터에서 2570건의 주차위반 딱지가 발급됐다.

 

이는 독일과 프랑스 등 영국과 훨씬 가까운 국가의 등록 차량보다 많은 수치다. 카타르를 포함한 걸프 지역 4개국 차량은 당시 웨스트민스터에서 외국 등록 차량에 발급된 주차위반 딱지의 41%를 차지했다.

 

 

# 딱지는 떼지만 돈 받기는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징수다. 영국 당국은 유럽 이외 국가에 등록된 차량의 경우 차주 주소 등 등록 정보를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영국 정부도 민사 채무 집행을 목적으로 차량 소유자 정보를 해외 국가와 공유하는 데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정부가 국제 채권추심업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차량과 소유주가 출국하면 실제 징수는 훨씬 복잡해진다.

 

더구나 일부 부유층은 자신의 슈퍼카를 항공편으로 직접 런던까지 운송한다. 차량 한 대를 옮기는 비용만 편도 약 3만 4000달러(약 462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복 운송비만 약 6만 8000달러(약 9250만원)인 셈이다.

 

수백 달러 수준의 주차위반 과태료가 이들에게는 사실상 큰 부담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정부도 뾰족한 해법 없어

 

웨스트민스터 당국은 해외 등록 차량도 영국 차량과 동일하게 단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미납 주차 과태료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방정부에 해외 차량을 압류할 수 있는 더 강력한 권한을 부여할 계획은 현재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불법 주차를 적발해 딱지를 발급할 수는 있지만, 차량이 해외로 빠져나간 뒤 실제 과태료를 받아내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런던에 여름마다 등장하는 중동 슈퍼카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현지 교통행정의 골칫거리로 떠오르는 이유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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