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일주일 빌렸는데 556만원 폭탄…2만9000km 달렸다는 황당 청구서

조채완 기자 / 기사작성 : 2026-10-21 18: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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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하오 황(Yuehao Huang)이 차량을 빌린 렌터카 회사 <사진=캐나다 시티뉴스>

 

일주일 동안 렌터카를 이용한 운전자가 무려 2만 9000km를 달렸다는 이유로 500만원이 넘는 추가 요금을 청구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실제 여행 거리는 약 1400km에 불과했지만, 렌터카 업체는 처음에는 잘못된 청구를 인정하지 않았다.

 

캐나다 시티뉴스 등에 따르면 토론토에 거주하는 위에하오 황(Yuehao Huang)은 지난 9월 11일 가족 여행을 위해 몬트리올에서 에이비스(Avis) 렌터카를 빌렸다.

 

# 일주일에 2만 8933km? 하루 4100km 달렸다는 계산

 

황 씨는 가족과 함께 몬트리올, 몽트랑블랑, 오타와, 퀘벡 등을 여행한 뒤 일주일 만에 차량을 반납했다. 그러나 귀가 후 신용카드 명세서에서 예상치 못한 5900캐나다달러(약 556만원)의 추가 결제를 발견했다.

 

이미 사전에 1000캐나다달러(약 94만원)가 넘는 렌터카 비용을 지불한 상태였다.

 

업체가 제시한 이유는 주행거리 초과였다. 일주일 동안 무려 2만 8933km를 운전했다는 것이다.

 

▲ 렌터카 관련 서류 <사진=캐나다 시티뉴스>

 

이를 계산하면 하루 평균 4133km, 7일 내내 쉬지 않고 운전해도 평균 시속 172km를 유지해야 가능한 거리다. 수면이나 식사, 주유 시간까지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 황 씨의 스마트폰에 기록된 이동 거리는 도보 이동을 포함해 약 1400km였다.

 

# 카드사도 해결 못 했다…언론 취재 후 오류 인정

 

황 씨는 즉시 업체에 이의를 제기하고 관련 증거를 제출했다. 에이비스는 조사를 약속했지만 몇 주가 지나도록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다시 민원을 접수하라는 안내까지 받았다.

 

신용카드 회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도 이의를 제기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카드사 조사 과정에서도 에이비스는 청구가 정당하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황 씨는 캐나다 현지 방송사 시티뉴스에 사연을 제보했다. 방송사가 취재에 나서자 상황은 급변했다.

 

▲ 위에하오 황(Yuehao Huang)이 빌린 렌터카 <사진=캐나다 시티뉴스>

 

에이비스는 데이터 입력 오류로 고객에게 주행거리 초과 요금이 잘못 부과됐다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어 해당 요금을 환불 처리하고,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초 입력 오류가 어떤 과정에서 발생했는지, 실제 환불이 최종 완료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 렌터카 반납 전 계기판 사진 반드시 남겨야

 

이번 사건은 해외 렌터카를 이용할 때 주행거리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황 씨는 차량 반납 당시 계기판 사진을 촬영했지만, 처음 인수할 때는 사진을 남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실제 주행거리를 입증하는 과정이 더 어려워졌다며 다른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 소비자 역시 해외여행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차량 인수와 반납 시점의 계기판 주행거리, 연료량, 외관 상태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계약서의 주행거리 제한과 추가 요금 조건도 확인해야 한다.

 

▲ 위에하오 황(Yuehao Huang)이 차량을 빌린 렌터카 회사 <사진=캐나다 시티뉴스>

 

특히 차량 반납 후에도 추가 결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최종 영수증과 카드 명세서를 대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 동안 지구 둘레의 70%가 넘는 거리를 달렸다는 황당한 청구서. 명백해 보이는 오류조차 바로잡는 데 언론 취재까지 필요했다는 점에서 렌터카 업체의 청구 검증과 고객 대응 절차에 의문을 남겼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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