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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의 주유소에서 사람들에게 공짜 기름을 나눠주는 배트맨 <출처=SNS> |
영국 런던의 한 주유소에 배트맨이 나타났다. 악당을 잡거나 범죄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다.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에게 기름값을 대신 내주기 위해서다.
이 수수께끼의 배트맨은 주차 벌금까지 대신 납부하며 런던 시민들 사이에서 뜻밖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외신들에 따르면 '런던의 배트맨(London's Batman)'으로 불리는 정체불명의 남성이 지난 16일 런던 남동부 엘섬의 한 주유소를 찾아 무료 주유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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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의 주유소에서 사람들에게 공짜 기름을 나눠주는 배트맨 <출처=SNS> |
배트맨 복장을 한 그는 운전자들에게 1인당 70파운드(약 12만 4,000원) 상당의 주유권을 나눠줬다. 이날 지급한 주유권은 총 3,500파운드(약 620만원) 규모로 알려졌다. 소식이 퍼지면서 주유소 밖에는 차량 행렬까지 형성됐다.
그는 현지 방송 ITV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런던 시민들에게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 병원 주차 벌금까지 대신 납부
배트맨의 선행은 주유소에서 끝나지 않았다. 런던 남서부 킹스턴 병원 인근에서는 주차 위반 과태료를 부과 받은 운전자들을 찾아 대신 납부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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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에서 벌금을 대신 내주는 배트맨 <출처=SNS> |
병원을 찾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치료와 간병 부담에 더해 주차 벌금까지 걱정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킹스턴 지역의 주차 위반 과태료는 위반 유형에 따라 90~140파운드(약 16만~25만원)에 이른다. 일정 기간 내 납부하면 감면되지만, 병원 방문객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배트맨은 이 밖에도 런던 지하철 승객들에게 휴대용 선풍기를 나눠주고, 도로의 파인 부분을 메우는 활동을 펼쳤다. 지역 식당과 협력해 치킨과 감자튀김을 1파운드(약 1,800원)에 제공하거나 초콜릿을 5펜스(약 9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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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에서 사람들에게 공짜 음식을 나눠주는 배트맨 <출처=SNS> |
# 정체는 유명 유튜버?…추측만 무성
런던의 배트맨은 지난 9월 22일 런던아이 앞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SNS에 선행 영상을 공개하면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그의 정체를 두고는 구독자 9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영국 유튜버 니코 오밀라나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오밀라나는 2021년 런던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력이 있으며, 과거에도 독특한 사회적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오밀라나는 BBC에 자신이 배트맨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선행에 필요한 자금을 누가 제공하는지, 영상 제작이 상업적 프로젝트와 관련됐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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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의 주유소에서 사람들에게 공짜 기름을 나눠주는 배트맨 <출처=SNS> |
영화 속 배트맨이 범죄와 싸웠다면 런던의 배트맨은 시민들의 생활비 부담과 싸우고 있다. 정체와 목적을 둘러싼 궁금증은 남아 있지만, 기름값과 주차 벌금에 지친 운전자들에게 뜻밖의 선물을 안겼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더드라이브 /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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