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오르고 점프까지…300만원짜리 자율주행 로봇, 어디에 쓸까?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7-13 13: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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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XSTO가 개발한 자가균형 로봇 ‘A6’

 

최근에 용도를 한눈에 짐작하기 어려운 독특한 모빌리티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XSTO가 개발한 자가균형 로봇 ‘A6’도 그중 하나다.


가격은 2,000달러(약 300만 원) 수준이다. 콘셉트 제품처럼 보이지만 실제 판매 중이며, ‘XSTO Mobility’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XSTO가 개발한 자가균형 로봇 ‘A6’

 

XSTO는 그동안 독특한 이동 보조 장비를 선보여왔다. 대표 제품인 M4는 울퉁불퉁한 길을 달릴 때도 탑승부를 자동으로 조절해 수평을 유지한다. 고급형 모델 X12는 차체 아래에 장착된 무한궤도를 이용해 계단까지 오르내릴 수 있다. 이동 중에는 좌석 각도를 실시간으로 조절해 탑승자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A6 역시 이 같은 균형 제어 기술을 활용하지만, 형태와 작동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A6는 좌우에 배치된 두 바퀴만으로 스스로 균형을 잡는 로봇이다. 자전거나 전동 스쿠터처럼 바퀴가 앞뒤로 놓인 구조가 아니라, 사람의 두 다리처럼 좌우에 배치됐다. XSTO는 이를 ‘바퀴형 이족보행 로봇(Wheeled Bipedal Robot)’이라고 설명한다.

 

▲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XSTO가 개발한 자가균형 로봇 ‘A6’

 

A6는 단순히 넘어지지 않는 수준을 넘어 AI를 기반으로 주변 환경과 주행 조건에 적응한다. 사용 과정에서 균형 제어 데이터를 학습하며, 다양한 지형에 맞춰 움직임을 최적화한다.

 

이동할 수 있는 지형도 상당히 다양하다. 연석과 계단, 자갈길, 잔디밭, 물웅덩이, 바위가 많은 길에서도 주행할 수 있다. 양쪽 바퀴가 서로 다른 높이에 놓이더라도 차체 상단을 수평으로 유지한다.

 

▲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XSTO가 개발한 자가균형 로봇 ‘A6’

 

점프 기능도 갖췄다. A6는 자세를 유지한 채 계단이나 턱을 뛰어오르거나 아래로 뛰어내릴 수 있다. 최대 35도의 경사면도 주행할 수 있어 일반적인 바퀴형 로봇보다 장애물 대응 능력이 뛰어나다.

 

A6의 최대 점프 높이는 155mm다. 최대 50cm 높이에서 뛰어내린 뒤에도 균형을 잡고 착지할 수 있다. 착지 과정에서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은 최근 로봇 제어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

 

▲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XSTO가 개발한 자가균형 로봇 ‘A6’

 

전면에는 레이더와 레이저 센서, HD 카메라가 탑재됐다. 센서들은 주변 환경과 장애물을 인식하고 자율주행 경로를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필요할 때는 사용자가 직접 원격으로 조종할 수도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4km로 사람의 보행 속도와 비슷하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3시간 동안 작동한다. 빠르게 이동하는 운송 로봇보다는 사람을 따라다니며 보조 임무를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볼 수 있다.

 

▲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XSTO가 개발한 자가균형 로봇 ‘A6’

 

그렇다면 약 300만 원에 달하는 A6는 실제로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

 

XSTO는 반려동물과 함께 이동하는 동반 로봇, 어린이용 장난감, 스포츠 활동을 촬영하거나 기록하는 보조 장비, 학교의 로봇·AI 교육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용 사례를 제시한다.

 

▲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XSTO가 개발한 자가균형 로봇 ‘A6’

 

카메라와 센서, 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하면 사람을 따라다니며 영상을 촬영하거나 간단한 물건을 운반하는 플랫폼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 다만 현재 공개된 활용 사례만 놓고 보면 일반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라기보다는 로봇 개발자와 교육기관, 기술 애호가를 위한 실험적 플랫폼에 더 가깝다.

 

A6는 당장 일상생활을 바꿀 제품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계단과 턱을 넘고, 점프한 뒤 스스로 균형을 회복하는 모습은 미래의 배송 로봇과 순찰 로봇, 이동 보조 장비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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