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석이 없다”… 자율주행 헬리콥터 등장에 항공 업계 주목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3-13 15: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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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빈슨 R66 터빈트럭 <출처=로빈슨>

 

무인택시와 자율 비행 드론 등 항공 산업의 무인화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는 무인 헬리콥터까지 공개됐다. 로빈슨 헬리콥터의 자율 화물 운송 기체 R66 ‘터빈트럭(Turbine Truck)’이다.

 

R66은 약 16년 전 처음 등장한 소형 터빈 헬리콥터다. 현재 전 세계에서 약 1,500대가 운용되고 있으며, 상업용과 개인용, 운송, 훈련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기종이다. 기존 R66의 경우, 모두 조종사가 탑승해야 비행이 가능했다.

 

▲ 로빈슨 R66 터빈트럭 <출처=로빈슨>

 

반면 터빈트럭의 경우 무인으로 운영된다. 현재 한 대의 시제기를 제작해 자율 비행 시스템을 장착한 상태에서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향후 시장 반응과 운영자 수요에 따라 추가 생산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기계적 구조는 기존 R66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동일한 엔진과 로터 시스템, 동력 전달 구조를 사용하기 때문에 성능 역시 유사하다. R66은 롤스로이스 RR300 터보샤프트 엔진 1기를 탑재해 약 224마력의 출력을 낸다. 최고 속도는 시속 약 200㎞/h, 최대 고도는 약 4,300m다.

 

▲ 로빈슨 R66 터빈트럭 <출처=로빈슨>

 

일반 모델은 4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거나 외부 화물 약 540㎏를 운반할 수 있다. 하지만 터빈트럭은 전방 조종석이 사실상 제거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공간 자체는 남아 있지만 조종 장치나 계기판은 모두 사라졌고, 대신 화물 적재 공간으로 활용된다.

 

기체 전면에는 클램셸 방식의 도어가 적용됐다. 양쪽으로 열리는 구조로, 문이 열릴 때 기체 전면이 갈라지는 듯한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팔레트 형태의 화물 적재도 수월해졌다.

 

▲ 로빈슨 R66 터빈트럭 <출처=로빈슨>

 

자율 비행 시스템은 시코르스키의 ‘매트릭스’가 맡는다. 해당 시스템은 군용 블랙호크 무인 비행 프로젝트를 비롯해 S-76B 기반 SARA, S-70UAS U-호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용된 기술이다.

 

매트릭스 시스템은 약 20개 이상의 플랫폼에서 축적된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화물을 적재한 뒤 운영자가 전용 태블릿을 통해 목적지를 입력하면, 기체가 카메라와 센서, 알고리즘을 이용해 비행경로를 계산해 수행하는 방식이다.

 

▲ 로빈슨 R66 터빈트럭 <출처=로빈슨>

 

시코르스키는 자율 헬리콥터가 화물 운송과 군수 보급, 재난 구호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원격 지역이나 분쟁 지역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내부 적재량은 최대 약 590㎏ 수준으로 민간과 군용 운송 모두를 고려한 설계다.

 

소형 헬리콥터는 일반적으로 화물 적재가 까다로운 편이지만, 클램셸 도어 구조 덕분에 화물 적재 효율도 크게 개선됐다. 또한, 기체 우측에는 별도의 보조 출입문도 마련돼 운용 편의성을 높였다.

 

▲ 로빈슨 R66 터빈트럭 <출처=로빈슨>

 

로빈슨 헬리콥터 CEO 데이비드 스미스는 “시코르스키와의 협업을 통해 R66 플랫폼의 임무 범위를 확장했으며, 통합형 무인 시스템 구축을 향한 장기적인 비전을 강화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검증된 비행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 비행 기술을 적용했으며, R66 터빈트럭은 핵심 자산을 안전하고 자율적으로 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맞춤형 화물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현재까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일반 R66의 판매가가 약 16억 수준인 만큼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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