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보다 빠르다? 니오 전기차 배터리 교체, 2분 24초면 끝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2-24 15: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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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시간’이다. 급속충전이라 해도 20~30분은 기본. 하지만 중국 자동차 브랜드 니오는 다른 해법을 택했다. 충전이 아닌 ‘교체’다.

 

니오의 최신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은 배터리 팩 교체에 단 2분 24초가 걸린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시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짧다.

 

니오는 현재 8,600개 이상의 배터리 교환 및 충전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네트워크는 중국 내 550개 이상 도시를 아우르며, 16개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도 촘촘히 배치돼 있다. 최근에는 유럽 시장에서도 설치를 시작했다.

 

하루 이용량도 압도적이다. 2월 21일 하루 동안 중국 전역에서 니오 차량이 실시한 배터리 교환 횟수는 17만 5,976회에 달했다. 단순 계산하면 평균 0.5초마다 한 대꼴로 배터리를 교체한 셈이다.

 

 

이 기록은 중국 최대 이동 시즌인 춘절 연휴 둘째 날에 나왔다. 수요가 몰리는 시점에서도 시스템이 버텼다는 의미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기술이 과거 르노삼성자동차나 테슬라 등이 먼저 보여줬던 개념이라는 사실이다. 2013년 테슬라는 모델 S의 배터리를 90초 만에 교체하는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기술적 완성도는 높았지만, 상용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르노삼성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반면 니오는 이 방식을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시켰다. 배터리 교환을 전제로 한 차량 설계, 구독형 배터리 서비스, 대규모 인프라 투자까지 동시에 추진했다. 그 결과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교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기술도 진화했다. 초기 세대 스테이션은 한 번에 4~5개의 배터리만 보관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24년 중반 공개된 4세대 스테이션은 최대 23개의 배터리 팩을 저장하며, 하루 최대 480회 교환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하부에서 탈착된다. 운전자는 차량에서 내리지 않아도 된다. 입고부터 출고까지 2분 24초. 전기차 충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니오의 전략이 숫자로 증명되는 순간이다.

 

이 네트워크는 니오만의 전유물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니오는 지리, 체리, FAW, GAC, 창안 등 주요 중국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교환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여러 브랜드가 동일한 교환 스테이션을 공유하게 된다면, 중국 시장 전반에 ‘충전 대신 교환’이라는 새로운 표준이 자리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기차의 다음 경쟁력은 ‘주행거리’가 아니라 ‘시간’일지도 모른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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