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넘는 레인지로버가 신뢰도 30점…도대체 뭐가 문제길래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8-28 15:53:28
  • -
  • +
  • 인쇄

 

최고급 SUV의 대명사로 꼽히는 레인지로버가 신뢰성에서는 체면을 구겼다. 컨슈머리포트가 2026년형 레인지로버의 예측 신뢰도에 100점 만점 중 30점을 부여하면서다. 경쟁 모델 가운데 최하위권에 해당하는 점수다.

 

레인지로버는 고급스러운 실내와 뛰어난 승차감, 강력한 성능과 오프로드 능력을 두루 갖췄지만, 복잡한 전자 장비와 에어 서스펜션 등을 둘러싼 내구성 문제는 오랫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 렉서스 65점, 레인지로버는 30점

 

최근 공개된 컨슈머리포트 자료에 따르면 주요 럭셔리 SUV의 예측 신뢰도는 렉서스 TX가 65점으로 가장 높았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53점, 링컨 에비에이터 48점, 메르세데스-벤츠 GLS는 33점을 기록했다.

 

레인지로버는 30점에 머물렀다. 브랜드 기준으로도 랜드로버는 컨슈머리포트가 평가한 31개 브랜드 가운데 30위였으며,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레인지로버가 구조적으로 상당히 복잡한 차라는 점이다. 에어 서스펜션과 사륜 조향, 다양한 전자제어 장치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V8 등 여러 파워트레인까지 적용된다. 편안함과 성능을 높여주는 기술이 많아질수록 고장 발생 시 수리해야 할 부분도 늘어난다.

 

# 연평균 수리·정비비 약 175만원

 

실제 유지비도 만만치 않다. 리페어팔(RepairPal)에 따르면 레인지로버의 연평균 수리·정비 비용은 1258달러로 집계된다. 현재 환율을 단순 적용하면 약 170만~180만원 수준이다. 럭셔리 대형 SUV 평균 1127달러(약 155만원)보다 높다.

 

리페어팔은 레인지로버의 신뢰성 평가를 5점 만점에 2점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럭셔리 대형 SUV 19종 가운데 15위 수준으로 분류한다. 주요 수리가 발생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장기간 운행한 차량에서는 에어 서스펜션과 전자장비, 오일·냉각수 누유 및 누수 등이 대표적인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보증기간이 끝난 뒤 고가 부품이 고장 나면 유지비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 대규모 전기 시스템 리콜도 부담

 

최근의 리콜 사례도 신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일부 2020~2024년형 레인지로버는 DC-DC 컨버터 내부 결함으로 12V 시스템 충전이 중단될 가능성이 확인돼 미국에서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부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주행 중 구동력을 잃거나 외부 조명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레인지로버를 포함한 재규어랜드로버 여러 차종에서 잠재적으로 17만대 이상이 영향을 받는 대규모 리콜이다.

 

2023~2026년형 일부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에서는 파노라마 루프 측면 마감재가 제대로 접착되지 않아 주행 중 떨어질 가능성이 확인돼 별도의 리콜도 실시됐다.

 

 

# 그래도 사고 싶은 이유가 있다

 

그렇다고 레인지로버가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용한 실내와 부드러운 에어 서스펜션, 강력한 엔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뛰어난 오프로드 능력 등은 여전히 레인지로버만의 강점이다.

 

신차라면 제조사 보증을 통해 예상치 못한 고장에 대한 부담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보증기간 이후다. 중고 레인지로버를 구입한다면 정비 이력과 리콜 완료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보증 연장 비용까지 함께 따져보는 것이 좋다.

 

레인지로버가 신뢰도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도 꾸준히 팔리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고장과 유지비가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막상 운전해 보면 다른 SUV로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