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밟지 마라?” 눈길 운전 상식, 지금은 오히려 위험하다

조채완 기자 / 기사작성 : 2026-01-20 16: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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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길 운전 <출처=Pixabay>

 

눈길이나 빗길에서 차가 미끄러질 때 ‘브레이크를 밟지 말라’라는 조언을 들어본 운전자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BS(잠김 방지 제동 시스템)가 보편화되기 이전에 통용되던 운전 상식으로, 최신 차량에서는 오히려 위험한 행동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한다.

 

ABS가 없었을 때는 급제동 시 바퀴가 완전히 잠기면 조향과 제동을 모두 잃게 됐다. 이 때문에 브레이크를 여러 차례 나눠 밟는 ‘펌핑 브레이크’를 통해 타이어가 접지력을 회복할 시간을 벌어야 했다. 당시로서는 합리적인 대응 방식이었다.

 

▲ 눈길 운전 <출처=Pixabay>

 

하지만 최근 대부분의 차량에 ABS가 기본 또는 선택 사양으로 적용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ABS가 장착된 차량에서는 비상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끝까지 강하게 밟고 유지하는 것이 정답이다. 오히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펌핑하면 ABS 작동이 끊기면서 제동거리가 길어질 수 있다.

 

ABS는 바퀴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휠 회전 속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차량은 이를 차량 속도와 비교해 바퀴가 잠기기 직전의 상태를 감지하고, 해당 휠의 제동 압력을 순간적으로 줄였다가 다시 가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 눈길 운전 <출처=Pixabay>

 

이러한 과정은 초당 수십 회 이상으로, 사람이 브레이크를 펌핑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정밀하게 이뤄진다. 그 결과 바퀴가 완전히 잠기는 것을 막고, 제동력과 조향 능력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다.

 

ABS가 작동하면 브레이크 페달이 떨리거나 ‘드르륵’ 하는 소음이 들릴 수 있다. 이는 고장이 아니라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놀라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

 

▲ 눈길 운전 <출처=Pixabay>

 

특히 최신 차량은 ABS에 더해 트랙션 컨트롤, 차체자세제어장치(ESC)까지 결합돼 있다. 이들 시스템은 미끄러운 상황에서도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다. 일부 운전자에게는 개입이 거슬리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사고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입증돼 있다.

 

전문가들은 “ABS 차량에서 미끄러질 때 가장 중요한 건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는 것”이라며, “핸들 조작에 집중하면 중심을 되찾을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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