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고위 임원들이 주식을 판매한 시점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주요 계열사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에 주식을 대량 매도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8일 오전 동시에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 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애플과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라고 공시했다.
이 소식에 애플카 개발에 설레던 주식 투자자들은 크게 실망했다. 8일 종가 기준 현대차 주가는 23만 4000원으로 전일 대비 1만 5500원(-6.21%) 빠졌고, 기아차 주가(8만 6300원)도 같은 기준 1만 5200원(-14.98%) 하락했다.
현대모비스(32만 2000원)는 –8.65%, 현대비앤지스틸(1만 17150원) -4.46%, 현대로템(2만 400원)은 -2.39% 등 거의 대부분의 계열사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주 폭락을 지켜보는 개인투자자들은 다른 것 때문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블랙먼데이’ 같은 주식 폭락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에 일부 현대차 임원들이 주식을 팔아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 12일부터 27일까지 보름간 무려 13명의 임원이 주식을 던졌다. 이중 우선주가 아닌 보통주 주식을 내던진 12인의 매도가를 보면 최소 20만 7500원(이청휴 현대차 정책지원팀장)에서 최대 26만 3000원(김철 현대차 생기1실장) 사이의 구간에서 주식을 매각했다.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던 서정국 현대차 법무담당 전무는 우선주 200주를 1월 12일 매각했고, 언론사에서 현대차로 이직한 석동빈 제품기술PR실 상무는 보통주 500주를 주당 26만 1500원에 매각했다.
매도 규모로 보면 1억 이상의 주식을 매도한 임원만 4명이다. 김철 상무(1억 5385만 원)와 석동빈 상무(1억 3075만 원)를 비롯해, 윤일헌 제네시스디자인실장(1억 506만 원), 최서호 혁신기술사업추진실장(1억 352만 원) 등이 1억 이상을 현금으로 회수했다.
물론 기업의 임원이 자사주를 매각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코로나19 사태로 저점에 매입했던 주식을 본인 판단에 고점이라고 생각하면 매각해서 시세차익을 보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일이다.
다만 고점에 주식을 매각한 시점으로부터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서 현대차와 기아가 주가에 대형 악재가 될 만한 공시를 내놨다는 점에서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들이 내부 정보를 활용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때문에 현대차 소액 주주들은 8일 현대차와 기아가 “애플과 자유주행 차량 개발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라는 공시가 나오자 각종 주식 카페를 통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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