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1마력에 전기 주행까지” 람보르기니 우루스, 괴물 SUV로 재탄생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7-02 12: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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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7년형 우루스 SE 퍼포만테

 

람보르기니 우루스 SE는 최고속도 312km/h를 자랑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 SUV다. 지난 2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 SUV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아 왔고, 성능 면에서도 이미 충분히 강력한 모델이다. 하지만 람보르기니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브랜드 특유의 극단적인 성능 추구를 더해 우루스를 한층 더 날카롭게 다듬었고, 그 결과물이 2027년형 우루스 SE 퍼포만테다.

 

 

우루스 퍼포만테는 2022년 처음 등장해 약 1~2년 동안 판매됐던 고성능 파생 모델이다. 이번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고 다시 돌아왔다. 기존 퍼포만테 모델들처럼 더 높은 출력, 더 가벼운 차체, 더 공격적인 디자인을 갖췄지만, 변화는 단순히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우루스 SE 퍼포만테는 최고속도 경쟁만을 위한 모델이 아니다. 람보르기니는 정교한 조종성, 핸들링, 주행 감각 개선에 더 큰 비중을 뒀다. 여기에 비포장도로에서도 강렬한 주행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퍼포만테 전용 ‘랠리(Rally)’ 모드도 새롭게 추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출력이다. 파워트레인은 기본 우루스 SE와 마찬가지로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 변속기 앞쪽에 배치된 영구자석 전기모터, 바닥 아래에 탑재된 25.9kWh 배터리팩을 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최고출력은 801마력, 최대토크는 102.0kgf·m를 발휘한다. 기본형 우루스 SE의 789마력, 96.8kgf·m보다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이미 강력한 슈퍼 SUV에 성능을 한 겹 더 얹은 셈이다. 8단 자동변속기와 전자식 중앙 클러치를 사용하는 사륜구동 시스템, 전자식 리어 디퍼렌셜은 그대로 유지된다.

 

 

람보르기니에 따르면 우루스 SE 퍼포만테의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3.3초다. 기본형보다 0.1초 빠르다. 최고속도는 기존과 같은 시속 312km다.

 

 

차체 경량화도 이뤄졌다. 퍼포만테에는 보닛, 루프, 휠 아치, 사이드 스커트, 리어 디퓨저 등 차체 곳곳에 카본파이버가 대거 적용됐다. 여기에 완전 티타늄 배기 시스템을 더해 배기 시스템에서만 약 10kg을 줄였다. 전체적으로 일반 우루스 SE보다 약 32kg 가볍지만, 공차중량은 여전히 2,473kg에 달한다. 고성능 SUV라는 성격을 감안해도 결코 가벼운 차는 아니다.

 

 

새로운 듀얼 챔버 에어 스프링은 승차감과 핸들링의 균형을 높이기 위해 적용됐다. 상부 챔버는 항상 작동하며 조향 정밀성과 고속 주행, 서킷 주행 성능을 담당한다. 하부 챔버는 보다 편안한 주행 모드를 선택했을 때 활성화된다. 두 챔버가 동시에 작동하고 연결 밸브가 열리면 전체 공기 용적이 증가해 기존 단일 챔버 방식보다 한층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것이 람보르기니의 설명이다.

 

 

서스펜션도 개선됐다. 퍼포만테는 기존 싱글 밸브 댐퍼 대신 듀얼 밸브 댐퍼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노면 상태와 주행 모드에 따라 감쇠력과 리바운드 특성을 더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다. 무거운 차체를 가진 고성능 SUV에서 차체 움직임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제어하느냐가 핵심인 만큼, 체감 성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동 성능을 높이기 위해 최신형 ‘6D 바디 센서’와 통합 제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한정판 V12 하이브리드 모델 ‘페노메노(Fenomeno)’에서 이 시스템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이 시스템은 차량 속도, 차체 자세, 타이어 그립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제동 성능을 최적화한다. 람보르기니에 따르면 퍼포만테는 제동력이 10% 향상됐고, 브레이크 응답성도 12% 개선됐다.

 

 

주행 모드는 람보르기니 특유의 ‘탐부로(Tamburo)’ 드라이브 셀렉터를 통해 조작한다. 기본적으로 하이브리드(Hybrid), 스트라다(Strada), 스포츠(Sport), 코르사(Corsa)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퍼포만테에는 우라칸 스테라토에서 처음 선보인 랠리(Rally) 모드가 추가됐다. 이 모드는 비포장도로와 자갈길 등에서 더 적극적인 차체 움직임과 주행 재미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전기 주행도 가능하다. EV 모드에서는 최고 시속 130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순수 전기만으로 60km 이상 달릴 수 있다. 도심에서는 조용하게 전기차처럼 움직이고, 고성능 주행에서는 V8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외관은 일반 우루스와 확실히 구분된다. 카본파이버 보닛에는 파워 돔과 두 개의 공기 배출구가 적용됐고, 새롭게 설계된 전면 범퍼와 공기흡입구는 차체를 더욱 넓고 공격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후면에는 새로운 리어 디퓨저와 루프 장착형 리어 윙, 테일게이트 스포일러가 더해져 한층 과격한 분위기를 낸다.

 

 

실내는 기본 우루스 SE와 큰 틀에서 비슷하지만, 고성능 모델다운 디테일을 더했다. 새로운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고, 12.3인치 디스플레이에는 레부엘토와 유사한 그래픽 인터페이스가 들어갔다. 실내 곳곳과 스티어링 휠에는 디나미카(Dinamica) 마이크로파이버 소재를 사용해 보다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아크라포비치(Akrapovič)가 제작한 새로운 티타늄 배기 시스템은 기존 실린더 뱅크를 연결하던 X파이프를 제거하고, 각 실린더 뱅크가 독립된 배기 라인을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배기가스 흐름을 개선하고 더 강렬한 사운드를 구현했다. 람보르기니는 실내에서도 배기음을 더 선명하게 들을 수 있도록 ‘실내 음향 전달성’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우루스는 어떤 버전이든 이미 강력하고 인상적인 SUV다. 하지만 우루스 SE 퍼포만테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801마력 출력, 경량화, 전용 서스펜션, 랠리 모드까지 더해 기존 우루스보다 한층 더 극단적인 성격을 갖췄다. 조용히 전기로 달릴 수 있으면서도, 필요할 때는 슈퍼카에 가까운 성능을 뿜어내는 SUV라는 점에서 현존하는 고성능 SUV 가운데 가장 강렬한 모델 중 하나로 꼽힐 만하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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