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송전선서 튄 불꽃이 대형 산불로…그리스 1만3000㏊ 잿더미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26-08-05 13: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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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송전망으로 보내는 전선에서 발생한 작은 불꽃이 1만3000㏊가 넘는 산림과 농경지를 집어삼킨 대형 산불로 번졌다. 그리스 당국은 전력망 설계와 시공에 관여한 관계자 2명을 체포하고 풍력발전소 소유주도 추적하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 서쪽 아티카·보이오티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지금까지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45배에 달하는 1만3000㏊가 불에 탔다. 주민 1000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약 250명은 해상을 통해 구조됐다.

 

당국은 불길 확산을 막기 위한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테네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는 최고 단계의 화재위험 경보가 발령됐으며, 공원과 산림 출입도 제한됐다.

 

# 풍력발전소 송전선에서 불꽃

 

그리스 소방당국은 지난 7월 31일 보이오티아 지역 아기오스 바실레이오스 인근에서 시작된 이번 불은 민간 풍력발전소의 전력망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조사한 결과, 풍력터빈 5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국가 송전망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전선이 흔들리며 서로 접촉했고, 이때 발생한 불꽃이 마른 풀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당국은 해당 전력망을 감독한 전기기술자와 시공업체 관계자 등 2명을 체포했다. 풍력발전소 소유주에게도 책임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화재 원인과 형사책임은 추가 수사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같은 전력선은 지난 6월 27일 인근에서 발생한 소규모 산불의 원인으로도 의심받고 있다. 당시 불은 약 6㏊를 태우고 진화됐으며 전력선 보수 작업도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는 소방헬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사고는 지난 2일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프사타 지역 상공에서 발생했다.

 

헬기 한 대가 추락하면서 덴마크인 조종사와 그리스 소방당국 연락관이 숨졌다. 다른 헬기에 타고 있던 영국인 조종사와 그리스인 대원은 부상을 입었지만 생존했다.

 

그리스에서는 이번 산불과 별개로 크레타와 케팔로니아 등 여러 지역에서도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 당국이 6월 말 이후 방화와 부주의에 따른 화재 혐의로 체포한 사람은 모두 33명이다. 이는 이번 풍력발전소 산불과 관련해 체포된 인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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