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유소도, 전기충전소도 필요하지 않다. 햇빛만 있으면 스스로 전기를 만들고, 성인 3명과 화물까지 싣고 달릴 수 있는 ‘태양광 미니 트럭’이 등장했다. 가격은 약 1400만 원. 전기자전거와 골프카트, 소형 트럭, 이동식 발전기를 한데 섞은 듯한 고썬 고퍼(GoSun Gopher)가 새로운 도심형 이동 수단을 제안한다.
고퍼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본사를 둔 고썬(GoSun Inc.)이 선보인 최신 제품이다. 고썬은 태양광 시스템과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각종 액세서리를 전문적으로 개발해온 업체로, 초소형 주택과 확장형 여행용 트레일러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도 참여해왔다.

고썬은 고퍼를 햇빛으로 달리는 미니 트럭이자 전기자전거의 간편함과 전동 삼륜차의 구조를 결합한 이동 수단으로 설명한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툭툭(tuk-tuk), 혹은 활용성을 극대화한 골프 카트에 가까운 모습이다.
고퍼는 전통적인 ‘툭툭’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지만, 미국 대도시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요소를 대거 적용했다. 태양광과 페달의 힘을 모두 활용하도록 설계됐고, 클래스 3 전기자전거 규격에 맞춘 삼륜 구조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을 지향한다.

성인 최대 3명이 탑승할 수 있고 화물 운송도 가능하다. 지역 마켓에서 농산물을 판매하거나 이동식 커피숍으로 사용하는 등 소규모 사업자를 위한 이동식 영업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차체 크기는 전장 약 3m, 전폭 약 96.5cm, 전고 약 1.8m다. 3명이 탑승할 수 있는 캐빈과 후방 화물 공간을 갖췄다. 뒤쪽 공간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하단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상단은 물건을 올려놓거나 판매대로 사용할 수 있는 카운터 형태로 구성된다.

운전자는 자전거와 비슷한 형태의 중앙 시트에 앉고, 양쪽에는 승객을 위한 작은 좌석이 하나씩 마련된다. 그러나 실제 3명이 편안하게 이동하기에는 공간이 다소 빠듯해 보인다.
동력은 48V 리튬 배터리로 구동되는 750W 전기모터가 담당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약 45km/h로 제한된다.

배터리는 일반 전원 콘센트뿐 아니라 태양광으로도 충전할 수 있다. 지붕과 차체 측면에는 총 650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이 장착된다. 차량을 세워두면 측면 패널을 가스 스트럿을 이용해 펼칠 수 있어 태양광을 받는 면적을 늘릴 수 있다.
배터리 완충 시 예상 주행거리는 약 56km이다. 여기에 태양광 충전을 활용하면 하루 기준 24~40km의 추가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외부 전원 기능도 갖췄다. 2,400W 연속 출력을 지원하는 AC 콘센트를 통해 차량의 배터리를 일종의 이동식 보조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소형 기계나 전자기기, 가전제품 등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고퍼를 화물 운송용으로 활용하든 이동식 판매대로 사용하든 필요한 전력을 차량 자체에서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최대 적재 중량은 약 272kg이다.
여기에 예상 밖의 기능도 있다. 트레일러 히치를 이용하면 화물을 실은 고퍼 자체를 일반 자동차 뒤에 연결해 견인할 수 있다. 이동 중에는 화물 트레일러로 사용하고, 목적지에 도착한 뒤 분리하면 독립적인 이동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썬이 고퍼를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화물용 전기자전거’라고 표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니 트럭과 화물용 전동 삼륜차, 이동식 전원공급장치, 트레일러 역할을 하나의 제품에 담았기 때문이다.
고퍼는 유압식 브레이크와 방향지시등, 전·후방 조명, 대형 윈드실드용 와이퍼, 후진 기능을 포함한 고·저단 기어, 비상 브레이크, 토크 센싱 기능 등을 기본 적용했다. 토크 센서는 운전자가 페달을 밟는 힘을 감지해 전기모터가 보다 빠르고 자연스럽게 동력을 보조하도록 돕는다.

공개된 초기 영상 속 고퍼 프로토타입에는 대형 디스플레이와 애플 카플레이, 후방 카메라, 지도 및 음악 기능도 탑재됐다. ‘Fast’와 ‘Slow’ 두 가지 주행 모드 역시 확인된다. 영상에는 이들 기능이 기본 사양처럼 보이지만, 고썬의 공식 제품 소개에는 별도로 언급되지 않아 옵션으로 제공될 가능성도 있다.
미니 트럭과 전기자전거, 휴대용 전원공급장치, 화물 트레일러 역할을 하나로 묶은 고퍼는 현재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환불 가능한 예약금은 50달러(약 7만 원)이며, 고객 인도는 2027년 시작될 예정이다. 초기 생산분의 판매 가격은 9,995달러(약 1,411만 원)로 책정됐다.
가격만 놓고 보면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이동 수단과 화물차, 이동식 전원공급장치, 소규모 이동식 영업 공간까지 하나의 차량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전기자전거나 초소형 전기차와는 확실히 다른 성격을 갖는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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