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리콜이 진행 중인 토요타 V6 엔진을 진단하는 과정에 ‘망치’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수리를 위해 고장 난 엔진을 망치로 두드리는 방식이다.
외신 핫카는 최근 토요타가 리콜 대상 V35A 계열 V6 엔진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플라스틱 망치를 활용하는 진단 절차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 문제는 엔진 속 ‘가공 잔여물’
리콜의 원인은 엔진 제조 과정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가공 잔여물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해당 이물질이 엔진 내부 메인 베어링에 달라붙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베어링이 손상될 수 있다. 심할 경우 엔진 노킹이나 출력 이상, 시동 불량은 물론 주행 중 엔진이 멈출 가능성도 있다.
미국에서 발표된 리콜 대상은 2022~2024년형 토요타 툰드라와 렉서스 LX, 2024년형 렉서스 GX 등 총 12만 6691대다. 이후 2026년에는 2024년형 툰드라 4만 3566대가 추가 리콜됐다.

# 엔진을 때려서 ‘진동’을 측정
눈길을 끄는 것은 진단 방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정비사는 지정된 위치에 센서를 장착한 뒤 플라스틱 망치로 크랭크샤프트 풀리 부위를 정해진 방식으로 두드린다.
망치질 자체로 엔진을 고치는 것은 아니다. 충격을 줬을 때 발생하는 진동을 센서로 측정하고, 소프트웨어가 그 진동 특성을 분석해 엔진 내부 상태를 판단하는 원리다.
정상적인 부품과 손상된 부품은 강성이나 유격 등에 차이가 생기면서 충격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진동 특성도 달라질 수 있다. 엔진을 일종의 ‘튜닝포크’처럼 활용하는 셈이다.
실제로 관련 소식이 알려진 뒤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공진과 진동 데이터를 측정하는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산업 현장에서 부품이나 베어링 상태를 확인할 때 유사한 진동 분석 기법이 활용된다는 설명도 나왔다.

# ‘망치 수리’ 아닌 엔진 교체 여부 가리는 검사
진단의 핵심은 엔진을 모두 분해하지 않고도 이상 가능성을 선별하는 데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정상으로 판단된 차량과 추가 조치가 필요한 차량을 구분할 수 있어 정비 시간과 불필요한 엔진 분해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요타는 앞선 리콜에서 엔진 교체 조치를 진행했으며, 이후 생산 엔진에는 잔여 이물질에 대한 내구성을 높인 개선형 메인 베어링도 적용하고 있다. 토요타는 2026년 추가 리콜 발표에서도 개선형 베어링의 효과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겉으로만 보면 “망치로 엔진을 때려본다”라는 다소 황당한 방식이지만, 실제로는 충격으로 발생한 진동을 수치화해 엔진 상태를 가려내는 기술적인 진단법인 셈이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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