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세워놨을 뿐인데”… 시동 꺼진 차량 150만 대 화재 리콜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8-18 15: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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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출처=Pixabay>

 

차량의 시동을 끈 뒤에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올해 들어 150만 대가 넘는 차량이 리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에 전자 장치가 늘면서 주차된 차량에서 갑자기 불이 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차량을 다른 자동차나 건물에서 떨어진 야외에 주차하도록 안내한 리콜은 모두 17건이다. 대상 차량은 150만 대를 넘어섰다.

 

▲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출처=Pixabay>

 

최근 리콜 대상에는 지프 글래디에이터와 지프 랭글러, 기아 텔루라이드, BMW 530e xDrive 등이 포함됐다. 차주에게는 화재 위험이 해소될 때까지 다른 차량이나 건물과 거리를 두고 야외에 주차하라는 안내가 내려졌다.

 

이른바 ‘야외 주차(park outside)’ 리콜은 시동을 끈 뒤에도 발생할 수 있는 ‘키 오프 화재(key-off fire)’를 막기 위한 조치다. 차를 세워놓고 집에 들어간 뒤 차량에서 불이 날 수 있다는 뜻이다.

 

▲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출처=Pixabay>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서 조사관으로 일했던 프랭크 보리스는 엔진이 꺼진 뒤에도 차량 내부의 일부 회로에는 전기가 계속 흐른다고 설명했다. 전기 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차를 세운 뒤에도 열이 쉽게 식지 않아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 장치가 크게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보다 훨씬 많은 전자부품이 엔진룸 같은 좁은 공간에 들어가고, 차량 작동 온도도 높아지면서 전기 계통에서 발생하는 열과 화재 위험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출처=Pixabay>

 

실제 대규모 리콜도 이어지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6월 2021~2025년 생산된 지프 글래디에이터와 지프 랭글러 107만 6999대를 리콜했다. 당시 최소 51건의 화재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한 건에서는 부상자도 발생했다.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 펌프의 전기 배선에 문제가 생기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아도 지난 7월 2020~2024년 생산된 텔루라이드 46만 2869대를 리콜했다. 앞좌석 모터가 과열될 가능성이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기아는 당시 시트 화재 7건과 앞좌석 모터가 녹은 사례 11건을 파악하고 있었다.

 

▲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출처=Pixabay>

 

이 같은 ‘야외 주차’ 리콜은 최근 들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가 NHTSA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약 10건이었던 관련 리콜은 2025년 19건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7월 말까지 이미 17건이 발생했다.

 

자동차 안전 전문가들은 차량에 들어가는 전자 장치가 많아지고 기능이 복잡해지면서 이런 화재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야외 주차 안내 역시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임시 조치다. 리콜 대상 차량을 보유한 경우 제조사의 안내를 확인하고 가능한 한 빨리 점검과 수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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