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팔면 안 되나?”…르노, 60년 전 R8 고르디니 전기차로 부활

조하은 기자 / 기사작성 : 2026-09-27 16: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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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8 고르디니 콘셉트(Renault 8 Gordini Concept)

 

르노가 1960년대 모터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R8 고르디니’를 전기 스포츠 쿠페로 되살렸다.

 

이름은 르노 8 고르디니 콘셉트(Renault 8 Gordini Concept). 낮고 넓은 차체와 6개의 원형 헤드램프, 파란색 차체를 가로지르는 흰색 스트라이프까지 원작의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하지만 문제가 한 가지 있다. 너무 멋지게 만들어졌지만, 양산 계획이 없는 원오프 콘셉트카라는 점이다.

 

▲ 르노 8 고르디니 콘셉트(Renault 8 Gordini Concept)

 

# 60년 전 ‘라 고르드’, 전기 스포츠카로 돌아와

 

R8 고르디니는 1964년 등장했다. 평범한 후륜구동 소형 세단이던 르노 8을 기반으로 아메데 고르디니(Amédée Gordini)가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초기형은 1.1리터 엔진에서 95마력을 냈고, 이후 1966년 등장한 1.3리터 모델은 110마력과 5단 변속기를 갖췄다. 일반 르노 8보다 훨씬 강력한 엔진과 개선된 서스펜션·브레이크를 앞세워 랠리와 서킷에서 이름을 알렸다. 1964년부터 1970년까지 약 1만 1800대 이상 판매됐다.

 

새 콘셉트카는 이런 원작의 성격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차체 형식부터 완전히 바꿨다. 4도어 세단이었던 과거와 달리 2인승 전기 쿠페로 다시 태어났다.

 

▲ 르노 8 고르디니 콘셉트(Renault 8 Gordini Concept)

 

차체 크기는 길이 4.12m, 폭 1.88m, 높이 1.27m다. 차체를 최대한 낮고 넓게 눌러 놓았고, 19인치와 20인치 휠을 조합해 현대적인 스포츠카 비율을 완성했다.

 

# 헤드램프만 6개…과거 랠리카 그대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면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사라진 V자형 노즈 주변에 6개의 원형 LED 램프를 배치했다. 과거 R8 고르디니 랠리카가 야간 경기에서 사용했던 보조등을 떠올리게 한다.

 

각진 휠아치와 넓게 부풀린 펜더, C필러 뒤쪽의 플라잉 버트레스, 루프 스포일러도 더해졌다. 뒤쪽에는 대형 디퓨저와 후면 환기구를 넣었다.

 

▲ 르노 8 고르디니 콘셉트(Renault 8 Gordini Concept)

 

차체 전체를 덮은 강렬한 파란색과 흰색 더블 스트라이프 역시 고르디니의 상징이다. 차체에는 탄소섬유 소재도 적극 사용했다.

 

실내는 최근 전기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 대신 오히려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했다.

 

브러시드 알루미늄 패널 위에 원형 계기판 6개를 나란히 배치했고, 알루미늄 센터 콘솔에는 실제 물리 버튼을 마련했다. 블랙과 블루 컬러의 코듀로이 버킷시트, 알칸타라와 가죽 소재도 사용했다.

 

▲ 르노 8 고르디니 콘셉트(Renault 8 Gordini Concept)

 

르노 디자인팀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초기 스케치만 300개 이상 제출했다. 르노 디자인 부문은 단순히 과거를 복제하기보다는 브랜드의 유산과 미래 이미지를 하나의 자동차에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 후륜 270마력…원조 R8의 구성까지 계승

 

파워트레인 역시 원작과 연결된다. R8 고르디니 콘셉트에는 최고출력 270마력(199kW)의 전기모터 하나가 뒤쪽에 탑재된다. 구동방식도 후륜구동이다. 엔진을 뒤에 놓고 뒷바퀴를 굴렸던 1960년대 R8 고르디니의 기본 구성을 전기차 방식으로 재해석한 셈이다.

 

르노 디자인팀은 배터리 용량이나 1회 충전 주행거리, 0→100km/h 가속 성능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르노는 이 차를 기술 시연보다는 디자인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보여주기 위한 프로젝트로 설명하고 있다.

 

▲ 르노 8 고르디니 콘셉트(Renault 8 Gordini Concept)

 

R8 고르디니 콘셉트는 9월 24일 르노 카워크(Renault Carwalk)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오는 10월 12~18일 열리는 2026 파리모터쇼에도 전시될 예정이다. 이후 프랑스 플랭(Flins)에 들어설 르노 컬렉션 박물관에 보존된다.

 

아쉬운 점은 양산 가능성이다. 르노는 현재 이 차를 단 한 대만 제작되는 원오프 모델로 규정하고 있으며, 양산차로 개발할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R5와 R4처럼 과거의 디자인 자산을 적극적으로 되살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콘셉트의 일부 디자인 요소가 향후 르노 신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더드라이브 /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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