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굴러간다고?’라던 트럭, 결국 사람들을 움직였다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1-22 16: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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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디애나주에서 도로 위를 달리던 한 픽업트럭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이유는 단순했다. “이게 아직도 굴러간다고?”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낡은 트럭은 조롱의 대상이 되는 대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됐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1999년식 쉐보레 실버라도 1500이 있다. 차체는 눈에 띄게 틀어졌고, 외판은 찌그러진 채 부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주행 중에는 금속이 뒤틀리는 듯한 소음이 끊이지 않았고, 도로 위에서는 언제 무너질지 모를 모습으로 움직였다. 당자 폐차장으로 향해도 이상하지 않을 차량이다.

 

 

하지만 이 트럭은 여전히 매일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운전자는 지역의 한 소매점에서 일하는 마르셀러스 라일스. 지인들은 그를 ‘모(Mo)’라고 불렀다. 그는 오랜 기간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고, 이 실버라도는 출퇴근과 병원 방문을 위한 유일한 이동 수단이었다.

 

 

라일스는 이 트럭이 지난 25년 동안 “기록으로 남을 만큼 많은 사고를 겪었다”라고 인정했다. 그 결과 차량은 말 그대로 간신히 주행 가능한 상태까지 부서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애나주는 정기적인 차량 검사 제도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프레임이 휘고 외부 패널이 떨어져 나간 이 실버라도는 법적으로 도로 주행이 가능했다.

 

 

문제는 합법성보다 현실적인 안전이었다. 이 트럭은 그냥 노후 차량이 아니라, 명백하게 위험해 보였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지역 업체 ‘카가이즈 오토 디테일링(Carguys Auto Detailing)’을 운영하는 콜린 크로웰이다. 그는 라일스가 매일 이 트럭을 몰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고, 차량 교체를 돕기 위한 고펀드미(GoFundMe)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트럭을 본 사람들이 하나둘 참여했고, 550명 이상이 기부에 동참해 총 2만 6,500달러(약 3,893만 원)가 모였다.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차량이 저 상태로 도로에 있으면 안 된다”라는 공감이 행동으로 이어진 결과였다.

 

 

이 기부금으로 라일스는 25년 된 차량을 2019년식 실버라도로 교체할 수 있었다. 등록비와 세금, 최소 1년 치 보험료까지 지원받아, 그는 당분간 추가적인 부담 없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을 갖게 됐다.

 

 

라일스는 새 트럭보다 이 사건이 지닌 의미를 더 강조했다. 그는 “이 일은 나 혼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면서 “사람들이 정말로 서로를 도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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