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매출 50조 엔 첫 돌파… 사상 최대에도 마냥 웃지 못한 이유는

조채완 기자 / 기사작성 : 2026-06-15 17: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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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오 토요타 회장 <출처=토요타>

 

토요타가 일본 기업 최초로 연 매출 50조 엔(약 472조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지만, 수익성 악화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으며 복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토요타는 2026년 3월기(2025 회계연도) 결산에서 매출액(영업수익) 50조 6,852억 엔(약 479조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5%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50조 엔을 넘어선 성과다.

 

반면 영업이익은 3조 7,662억 엔(약 35조 원)으로 전년 대비 21.5% 감소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크게 줄어든 ‘증수감익’ 구조가 나타난 것이다.

 

▲ 토요타 일본 공장 <출처=토요타>

 

이번 실적은 토요타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고부가가치 전략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지만, 외부 변수와 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토요타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1,047만 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판매량 증가율이 2.0%에 그친 반면 매출은 5.5% 늘어 차량 가격 인상과 고가 모델 판매 확대가 매출 증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의 고급 모델 판매 비중 확대와 가격 조정 효과가 약 1조 6,500억 엔(약 15조 원) 규모의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엔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와 자동차 금융 사업 수익 증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 토요타 일본 본사 <출처=토요타>

 

하지만 영업이익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 이른바 ‘트럼프 관세’가 약 1조 4,000억 엔(약 13조 원) 규모의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공급망 지원 비용과 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도 약 4,000억 엔(약 3조 원) 수준의 비용 부담을 발생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토요타는 최근 협력업체의 원가 인상 요구를 수용하고 임직원 임금 인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산업 생태계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행보로 평가되지만 기업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 콘 켄타 사장 <출처=토요타>

 

올해 4월 취임한 콘 켄타 사장은 “브레이크는 더 빠르게 달리기 위해 존재한다”라는 토요다 아키오 회장의 말을 인용하며 이번 실적을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과정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토요타 내부적으로는 강한 위기감을 느낀 결산이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엔저와 금리 상승이라는 우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이 단순 판매량 확대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로 변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판매 규모보다 수익성 확보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토요타는 2026 회계연도 실적의 핵심 변수로 중동 시장을 꼽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 생산 조정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해당 시장의 수요 변화가 향후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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