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차에 LED로 메시지 띄우는 벤츠 스마트 뒷유리 공개

조하은 기자 / 기사작성 : 2026-11-05 16: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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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메르세데스 벤츠

 

뒤차가 바짝 붙어 따라오거나 상향등을 계속 켠다면 자동차가 직접 경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뒷유리에 LED를 내장해 뒤따르는 운전자에게 경고와 교통정보를 전달하는 신기술을 공개했다.

 

벤츠는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진델핑겐 기술센터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인텔리전트 디스플레이 인 글라스(Intelligent Display in Glass)'를 소개했다.

 

이 기술은 자동차 유리 내부에 초소형 LED를 삽입해 필요할 때만 문자나 기호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평소에는 LED가 거의 보이지 않아 일반 유리처럼 투명한 상태를 유지한다.

 

뒤차가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하면 뒷유리에 'KEEP DISTANCE(거리 유지)'라는 메시지를 띄울 수 있다. 상향등을 켠 차량에는 사용을 자제하라는 경고 기호를 표시한다.

 

이 밖에도 전방 사고나 횡단보도 보행자에 대한 경고, 주차 공간에 후진으로 진입하려는 의도 등을 뒤차에 전달할 수 있다.

 

▲ 출처=메르세데스 벤츠

 

# S클래스 시험차에 적용…맞춤 메시지도 검토

 

벤츠는 S클래스 시험차를 통해 해당 기술을 시연했다. 뒷유리에는 미니 LED를 사용하고, 측면 유리에는 더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는 마이크로 LED를 적용했다.

 

측면 유리에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 상태나 탑승자를 환영하는 애니메이션 등을 표시할 수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에드먼즈에 따르면 벤츠 엔지니어들은 운전자가 직접 메시지나 이미지를 선택하는 개인화 기능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실제 도입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기술적으로는 흥미롭지만 해결할 과제도 있다. 운전자들이 감정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으면 도로 위 갈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표시 내용에 대한 규제와 안전성 검토도 필요하다.

 

# 앞유리 전체가 디스플레이…현대모비스도 개발 경쟁

 

벤츠는 앞유리를 대형 화면처럼 활용하는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기술도 함께 공개했다.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운전자 전방의 제한된 영역에 정보를 표시했다면, 새로운 기술은 앞유리의 넓은 면적을 정보 전달 공간으로 활용한다.

 

▲ 출처=메르세데스 벤츠

 

대시보드에 설치한 프로젝터가 영상을 투사하면 앞유리 내부의 특수 투명 필름이 빛을 반사하는 방식이다. 홀로그래픽 광학 소자(HOE)를 활용해 강한 햇빛 아래에서도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운전석과 동승석에서 서로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운전자는 내비게이션과 주행 정보를 확인하고, 동승자는 같은 앞유리에서 영화나 동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운전석에서는 동승석 영상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해 주의 분산을 줄인다.

 

국내 현대모비스도 유사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독일 광학기업 자이스(ZEISS)와 공동 개발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2025년 CES에서 기아 EV9에 적용해 공개했다. 현재 2029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벤츠는 이번에 공개한 LED 유리와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의 양산 시기나 적용 차종을 밝히지 않았다. 실제 차량에 적용하려면 먼저 운전자의 시야 확보와 후방 차량의 주의 분산, 각국 자동차 안전 규정 등을 해결해야 한다.

 

자동차 유리가 단순히 밖을 내다보는 창문을 넘어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다른 차량과 소통하는 새로운 디스플레이로 진화하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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