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노조가 ‘사람 없는 공장’ 구상에 정면으로 맞섰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24시간 무인공장 프로젝트 DF247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자, 노조는 “노사 합의 없이 로봇 단 한 대도 생산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자동화가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차 생산 현장은 ‘로봇 도입’을 둘러싼 또 한 번의 충돌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29일 소식지를 통해 “사측이 로봇 투입이 가능한 해외 공장으로 물량을 빼낸 뒤, 국내 공장은 결국 유휴화 수순으로 갈 것”이라며 “마지막 빈칸에는 자동화가 극대화된 신공장이 들어설 게 불 보듯 뻔하다”라고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노조가 직접 언급한 핵심 키워드는 ‘DF247’이다. 이는 불을 켜지 않아도 24시간, 주 7일 쉬지 않고 돌아가는 이른바 다크 팩토리(dark factory) 개념으로, AI 기반 로봇만으로 생산을 운영하는 미래형 공장을 뜻한다. 노조는 이를 두고 “생산 현장에서 사람을 완전히 배제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는 “인간이 로봇을 만들고, 그 로봇이 다시 로봇을 만들어 모든 일자리를 대체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고용 기반 붕괴와 소비·공급 균형 붕괴까지 우려했다.

이번 반발은 단순한 콘셉트 논쟁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미국 공장에 투입하는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부품 분류 공정부터 시작해 향후 조립 공정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노조의 위기감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노조는 앞서서도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로봇도 생산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면서, 자동화 도입을 협상 테이블 위 핵심 쟁점으로 올려놓았다.

반면 산업계에서는 자동화가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전동화 전환과 비용 압박,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 제조’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시각이다.
결국, 현대차가 추진하는 미래형 제조 전략과 노조가 요구하는 고용 안정 사이의 충돌은 더욱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사람 없는 공장’은 미래 경쟁력인가, 고용 위기인가. 현대차의 로봇 전환은 이제 노사 갈등의 핵심 전선이 됐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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