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그룹이 조향장치 결함으로 전 세계에서 최대 400만대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실화할 경우 2015년 디젤게이트 이후 그룹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스티어링 랙을 서브프레임에 고정하는 볼트다. 장기간 습기와 제설제에 노출되면 볼트가 부식돼 파손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스티어링 랙 하우징까지 손상돼 조향 기능을 잃을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9월 11일 2018년형 폭스바겐 티구안, 2018~2019년형 아틀라스, 2019~2021년형 아우디 Q3 등 20만 8724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리콜 번호는 26V590이며, 오른쪽 스티어링 랙 고정 볼트를 내부식성이 높은 제품으로 무상 교체한다.

하지만 미국 리콜은 전체 문제의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연방자동차청(KBA) 자료를 인용한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폭스바겐 브랜드만 전 세계 약 216만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대상에는 티구안, 투란, 골프, 골프 바리안트·스포츠반, 캐디 등이 포함되며 생산기간은 2013년 9월부터 2024년 7월까지로 폭이 넓다.
아우디 Q3 역시 2017년 10월부터 2024년 5월 생산 차량 약 70만대가 잠재적 대상이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만 합쳐도 약 286만대다. 현재까지 이 문제와 관련된 인명피해나 추가적인 재산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아우디 측은 밝혔다.

여기에 스코다 100만대 이상, 세아트 약 20만대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체 리콜 규모는 약 400만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 한델스블라트는 이를 폭스바겐그룹이 디젤게이트 이후 겪는 가장 큰 리콜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 원인은 제설제와 장기간 부식
폭스바겐에 따르면 특정 환경에서 오랜 기간 도로용 제설제에 노출될 경우 스티어링 고정 볼트에 부식이 발생할 수 있다.
부식이 심해지면 볼트가 약해지고 결국 파손될 수 있으며, 스티어링 랙 고정과 조향 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겨울철 염화칼슘 등 제설제를 많이 사용하는 지역에서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리 방법 자체는 비교적 단순하다. 문제가 될 수 있는 볼트를 내부식성이 더 높은 새 제품으로 교체하며 작업시간은 최대 약 1시간이다.
다만 워낙 대상 차량이 많아 부품 공급이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정식 교체 볼트가 부족할 경우 임시 부품을 먼저 장착한 뒤, 정식 부품이 확보되면 다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국내 티구안·Q3도 확인 필요
이번 리콜에는 국내에서도 익숙한 티구안과 아우디 Q3가 포함돼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생산공장과 부품 사양, 생산기간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

9월 29일 현재 국내에서는 이번 글로벌 스티어링 볼트 캠페인과 관련한 차량 및 규모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국내 소유 차량의 포함 여부는 향후 국토교통부 또는 각 브랜드의 공식 발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태가 약 400만대 규모로 확대된다면 단순한 개별 차종 리콜을 넘어 폭스바겐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초대형 캠페인이 된다.
더드라이브 /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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