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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 춘천 감자페스타 (강원대학교 임영석감자연구소 제공) |
2026 춘천 감자페스타가 단순한 농산물 판매행사를 넘어 대한민국 감자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대표적인 감자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강원대학교에서 시작된 K-감자의 역사와 춘천시가 함께 만들어 온 지역축제가 만나 연구성과가 시민들의 식탁과 지역산업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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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제1회 K-감자페스타 (강원대학교 임영석감자연구소 제공) |
춘천 감자페스타의 출발은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원대학교는 60주년기념관에서 ‘제1회 K-감자페스타’를 개최하며 “수미 가고 통일 온다”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통해 국내 감자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했다. 당시 행사는 오랫동안 국내 감자시장을 대표했던 수미 품종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국산 감자 품종을 육성하고 보급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올해, 당시의 비전은 현실이 되고 있다. 춘천시와 강원대학교가 함께 발전시켜 온 춘천 감자페스타에는 이틀 동안 약 3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방문하며 강원도를 대표하는 여름축제로 성장했다.
춘천 감자페스타는 다른 감자축제와 달리 현장에서 컬러감자의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강원도에서 생산된 통일감자가 행사장에 공급되어 시민들에게 판매됐다. 2023년 선언했던 새로운 감자 시대가 실제 재배와 유통, 소비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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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 서면 농민들과 통일감자 수확하는 임영석 교수 (2026.07.01) 강원대학교 임영석감자연구소 제공 |
강원대학교 임영석 교수는 1991년 강원대학교 부임과 함께 국내에서는 거의 시도되지 않았던 기능성 컬러감자 육종 연구를 시작했다. 약 10년간의 연구 끝에 2000년대 초 보라밸리(Purple Valley), 퍼플밸리(Purple Valley), 로즈밸리(Rose Valley), 골든밸리(Golden Valley), 얼리밸리(Early Valley) 등 이른바 ‘밸리(Valley) 시리즈’를 잇따라 개발해 국가 품종으로 등록했다.
보라밸리는 2007년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감자박람회에서 세계 300여 개 감자 품종 가운데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컬러감자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대표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즈밸리는 이후 춘천 감자빵의 대표 원료로 활용되며 춘천의 새로운 관광상품과 지역 브랜드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소비시장 변화로 기존 밸리 시리즈가 수량성과 상품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이자, 임 교수 연구팀은 차세대 감자 육종에 착수했다. 그 결과 지난 20여 년간의 연구를 통해 골든킹, 퍼플킹, 로즈킹, 통일(해외명 Happy King) 등 '킹(King) 시리즈'를 개발했다.
킹 시리즈는 기후변화 적응성과 수량성, 상품성, 기능성을 크게 향상시킨 신품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재배가 확대되고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춘천 감자페스타에서는 통일감자를 비롯해 퍼플킹, 로즈킹, 골든킹 등 차세대 K-감자를 시민들이 직접 보고,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행사장에서는 기능성 컬러감자 판매가 진행돼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으며, 퍼플킹과 로즈킹으로 만든 기능성 프렌치프라이, 컬러감자를 활용한 감자빵과 옹심이 등 다양한 가공식품도 함께 선보였다.
축제에 공급된 감자는 강원도 지역 농가의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된 것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 축제를 통해 소비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특히 올해 축제에는 강원대학교 지학협력본부와 춘천 컬러감자 리빙랩(RISE 사업)이 참여해 대학의 연구성과와 지역기업, 농업인, 시민이 함께하는 Local-RISE 지역혁신 모델을 구현했다.
연구실에서 개발된 품종이 씨감자 생산과 계약재배, 가공, 판매, 소비로 이어지는 전주기 산업 생태계가 축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소개되면서, 춘천 감자페스타는 단순한 지역행사를 넘어 대한민국 감자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임영석 강원대학교 교수는 "2023년 제1회 K-감자페스타에서 '수미 가고 통일 온다'를 선언했을 당시에는 새로운 감자 품종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단계였다"며 "이제는 통일감자가 실제 농가에서 재배되고, 강원도에서 생산된 통일감자가 시민들에게 판매되는 등 K-감자의 새로운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춘천이 대한민국 K-감자의 중심도시이자 세계적인 감자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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