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금 18만원이면 줄 설 수 있다…러시아판 사이버밴 등장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1-29 14: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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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판 사이버트럭 '루소-발트 F200'

 

테슬라 사이버트럭 스타일의 전기 밴이 러시아에서 등장했다. 가격은 약 8만 5000달러(약 1억 2100만 원) 수준이지만, 예약금은 단 18만 원이면 충분하다. 그것도 환불 가능한 조건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차량이 단순한 콘셉트카나 쇼카가 아니라, 이미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 주행 중인 실차라는 사실이다.

 

주인공은 러시아 스타트업이 개발한 루소-발트 F200.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각진 차체는 한눈에 봐도 사이버트럭을 떠올리게 한다. 도색되지 않은 금속 질감, 직선 위주의 실루엣, 평면 유리와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까지 사이버트럭의 디자인 언어가 그대로 녹아 있다.

 

▲ 러시아판 사이버트럭 '루소-발트 F200'

 

전후면에는 풀-와이드 LED 라이트 바를 적용했고, 테일게이트 형태 역시 테슬라 전기 픽업의 적재함 커버를 연상시킨다. 다만 루소-발트 측은 “리배지 모델이 아닌 완전한 독자 개발 차량”이라고 강조한다.

 

흥미로운 점은 구조다. 대부분 이 크기의 밴이 프레임 바디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F200은 모노코크 섀시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최대 1,000kg 적재 능력을 확보했다고 한다.

 

▲ 러시아판 사이버트럭 '루소-발트 F200'

 

차체 크기는 국제 규격 L3H3 클래스에 해당한다. 전장 5,950mm, 전폭 2,000mm, 전고 2,550mm에 달한다. 성인이 실내에서 서서 이동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차체를 가졌다.

 

파워트레인은 전륜을 구동하는 200마력 단일 전기모터 기반이다. 배터리는 115kWh로, 최대 400km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DC 급속 충전도 지원하며 충전 포트는 앞 펜더에 위치한다.

 

▲ 러시아판 사이버트럭 '루소-발트 F200'

 

가격은 650만 루블, 환율 기준 약 8만 5,200달러(약 1억 2137만 원) 수준이다. 하지만 예약금은 단 1만 루블(약 18만 원)로 환불 가능하다. 말 그대로 ‘일단 줄부터 세우는’ 방식이다. 생산 대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첫 고객 인도는 2027년 1월로 예정돼 있다.

 

기본 사양도 러시아답게 꽤 과감하다. ABS와 ESP, 공조 시스템은 물론 후륜 에어서스펜션,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한 360도 카메라 시스템이 포함된다. 좌석과 스티어링 휠, 미러, 심지어 와이퍼까지 열선이 적용돼 혹독한 겨울을 대비했다.

 

▲ 러시아판 사이버트럭 '루소-발트 F200'

 

인포테인먼트는 14인치 터치스크린 기반이며, Rutube·VK비디오·얀덱스 등 러시아 플랫폼 콘텐츠가 통합 제공된다.

 

더 놀라운 배경도 있다. 이 프로젝트 팀은 원래 스테인리스 정수기 제조 경험을 가진 업체로, 소재 가공 노하우를 차량 제작에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은 주문 제작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 러시아판 사이버트럭 '루소-발트 F200'

 

한편 루소-발트는 두 번째 모델 F400도 개발 중이다. 듀얼 모터 AWD와 가솔린 레인지 익스텐더를 통해 총 400마력을 목표로 한다.

 

테슬라가 만들지 않은 ‘사이버밴’을 러시아가 먼저 현실로 꺼내든 셈이다. 문제는 하나다. 이 야심찬 프로젝트가 과연 약속대로 양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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