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전기 C클래스를 공개하며 BMW i3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두 모델은 장거리 주행과 고속 충전 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전기 세단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다만 전동화 전략과 상품 방향성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두 모델 모두 800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기존 전기차 대비 빠른 충전 속도와 높은 효율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다. 벤츠는 전기 C클래스를 “역대 가장 스포티한 C클래스”라고 설명하지만, 실제 성격은 BMW보다 안락함과 럭셔리에 더 무게를 둔 모습이다.
차체 크기는 전기 C클래스는 전장 4,880mm, 휠베이스 2,960mm로 BMW i3(전장 4,760mm, 휠베이스 2,890mm)보다 각각 120mm, 65mm 더 크다.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27mm, 24mm 더 크다. 체급만 보면 전기 C클래스는 내연기관 E클래스에 가까운 수준이며, i3는 3시리즈에 가까운 크기다.


다만 차체 크기 대비 실내 공간에서는 다소 의외의 평가가 나온다. 전기 C클래스는 뒷좌석 공간이 기대만큼 넉넉하지 않은 반면, 더 작은 차체의 i3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적재 공간은 전기 C클래스가 470리터 트렁크와 101리터 프렁크를 제공해 실용성을 확보했다. BMW는 i3의 구체적인 적재 용량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파워트레인 측면에서 C400 4매틱은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482마력과 800Nm의 토크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초 만에 도달한다. 후륜 모터 중심 구동에 2단 변속기를 적용해 가속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노렸고, 전륜 모터는 필요 시 분리돼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BMW i3 xDrive50 역시 듀얼 모터 기반으로 469마력과 645Nm의 토크를 발휘한다. 출력과 토크 모두 메르세데스보다 낮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약 4.5초 수준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단일 모터 기반 고효율 모델과 함께 AMG, M 브랜드의 고성능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전기 M3는 4모터 기반 토크 벡터링 시스템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전기 C클래스 AMG는 3모터 구성이 유력하다.
주행거리에서는 BMW가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 i3는 108.7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900km 주행이 가능하며, 전기 C클래스(94.3kWh, 762km)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충전 성능 역시 BMW가 앞선다. i3는 최대 400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10분 충전으로 약 400km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으며, 10~80% 충전에는 약 21분이 소요된다. 벤츠는 최대 330kW 충전을 지원하며, 10분 충전 시 약 325km, 10~80% 충전은 약 22분이 걸린다.
기술 구현 방식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벤츠는 39.1인치 대형 일체형 디스플레이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반면, BMW는 필요할 때만 기능을 드러내는 ‘샤이 테크(Shy Tech)’ 전략을 채택했다.
BMW의 43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인포테인먼트의 중간 형태로, 운전자 시야 전방에 핵심 정보를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는 BMW 쪽이 더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행 성능의 경우 전기 C클래스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과 최대 4.5도 후륜 조향 기능을 통해 편안함과 기동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반면 BMW는 ‘하트 오브 조이’ 제어 시스템을 통해 보다 정교한 주행 감각과 자연스러운 제동 성능 구현에 집중한다.
결국, 두 모델은 같은 시장을 겨냥하지만, 접근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벤츠는 기존 럭셔리 이미지를 전동화 시대에도 그대로 확장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BMW는 전기차를 계기로 새로운 주행 경험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단순 제원 비교에서는 BMW가 우위를 점하지만, 두 모델은 수치 이상의 ‘성격 차이’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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