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팅어 부활하나” 기아, 고성능 4도어 전기 GT 준비 중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5-12 15: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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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비전 메타 투리스모(Vision Meta Turismo)’ 콘셉트

 

기아가 스포츠 세단 스팅어 후속으로 고성능 4도어 전기 GT 모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로 거론되는 모델은 ‘비전 메타 투리스모(Vision Meta Turismo)’ 콘셉트다. 스팅어 GT 계열과 비슷한 성격의 플래그십 전기 GT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양산 여부는 전기차 가격 경쟁력 확보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외신 오토카(Autocar)에 따르면 기아 글로벌 디자인 총괄 카림 하비브는 최근 인터뷰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전략적인 부분”이라며 “비전 메타 투리스모는 순수 전기차이고, 고성능 전기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은 아직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이런 차량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비전 메타 투리스모는 기아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국내에서 공개된 콘셉트카다. 새로운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기아의 차세대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 에볼루션(Opposites United: Evolution)’을 반영한 대표적인 모델 중 하나다.

 

하비브는 기아가 스팅어와 같은 고성능 모델을 개발했던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기아는 스팅어 같은 차를 만든 경험이 있고, 그런 차를 완전히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또 비전 메타 투리스모를 “게이머 세대를 위한 스포츠 세단”이라고 표현하며, SUV 중심의 전동화 라인업을 넘어 새로운 감성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기아 ‘비전 메타 투리스모(Vision Meta Turismo)’ 콘셉트

 

오토카는 기아가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또 다른 패스트백 형태의 콘셉트 모델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모델은 현대 아이오닉 9을 연상시키는 차체 비율을 갖췄으며, 하비브는 “이미 90% 수준까지 양산 준비가 된 상태”라고 언급해 향후 출시 가능성을 내비쳤다.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은 단순히 외관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기차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차량 구조와 실내 경험을 바꾸고,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비브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제안하고 싶다”면서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것보다 사용자 경험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디자인 방향성이 가장 먼저 반영될 모델로는 개발이 확인된 소형 전기차가 거론된다. 해당 모델은 EV1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해외명 피칸토, 국내명 모닝급 전기차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 시점은 2027년 말이 유력하다.

 

기아 인테리어 디자인 총괄 요헨 파에센은 비전 메타 투리스모가 전기차를 보다 감성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포츠카 스타일의 외관이나 가상 기어 변속, 인위적인 엔진 사운드만으로는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기 어렵다고 봤다.

 

▲ 기아 ‘비전 메타 투리스모(Vision Meta Turismo)’ 콘셉트

 

파에센은 “우리는 V8 엔진 사운드와 레이스 트랙 문화를 경험하며 성장했지만, 젊은 세대는 그런 요소에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새로운 세대가 무엇에 감성적으로 반응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기아는 앞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감성적 연결성을 브랜드 차별화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실내 디자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비전 메타 투리스모의 실내는 극도로 단순하고 기능 중심적이며, 기술 지향적인 구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당장 양산차에 그대로 적용될 요소는 많지 않지만, 차세대 기아 인테리어 디자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비브는 “기아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아니지만, 제한된 비용 안에서 최대한 감성적인 경험과 사용성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기아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디자인을 억지로 구분하지 않을 방침이다. 차량 본연의 성격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디자인을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해외 시장에 공개된 스토닉 부분변경 모델 역시 전기차와 유사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하면서도 내연기관차의 정체성은 유지했다.

 

비전 메타 투리스모가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 경우, 스팅어 단종 이후 사라졌던 기아의 고성능 4도어 GT 계보를 전기차 시대에 다시 잇는 모델이 될 수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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