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 본다. “전용차로만 타면 훨씬 빠를 텐데…”
하지만 그 유혹을 넘어서기 위해 ‘꼼수’까지 동원한다면,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비싸게 돌아올 수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 운전자의 황당한 시도가 적발됐다. 이 운전자는 카풀 전용차로를 이용하기 위해 조수석에 ‘가짜 승객’을 만들어냈다. 방법도 기상천외하다. 재킷을 사람 형태처럼 말아 안전벨트로 고정해, 멀리서 보면 실제 동승자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꾸민 것이다.

하지만 이 속임수는 오래가지 못했다. 고속도로를 순찰하던 경찰관이 조수석의 ‘이상한 승객’을 눈치챘고, 결국 현장에서 바로 적발됐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지만, 가까이서 보니 사람이 아닌 단순한 옷 뭉치였던 셈이다.
이 같은 사례는 한국 운전자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 국내에서도 버스전용차로나 다인승 전용차로를 둘러싼 편법 논란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네킹이나 인형을 이용해 단속을 피하려다 적발된 사례도 종종 등장한다.
미국에서 카풀 전용차로가 매력적인 이유는 분명하다. 정체 구간에서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규정된 인원 이상의 탑승자가 있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단순 위반이 아닌 ‘고의적인 법규 위반’으로 간주된다.

특히 미국은 처벌 수위도 만만치 않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카풀차로 위반 시 약 500달러(약 70만원) 이상의 벌금이 부과된다. 단순히 시간을 아끼려다 훨씬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국내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버스전용차로 위반 시 범칙금과 벌점이 함께 부과되며, 단속 카메라와 현장 단속이 병행되고 있다. 단속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편법을 통한 회피는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다.
이번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잠깐의 편의’를 위한 선택일 수 있지만, 법과 안전이라는 기준에서는 명백한 위반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런 꼼수가 결국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 운전자는 속일 수 있어도, 단속을 위해 훈련된 경찰의 눈까지 속이기는 쉽지 않다. 결국, 정답은 간단하다. 빠르게 가는 방법이 아니라, 제대로 가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
꽉 막힌 도로에서 시간을 조금 더 견디는 것이, 불필요한 벌금과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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