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내렸는데 벤츠가 스스로 움직인다? 31만 대 리콜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7-31 16: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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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지만 차량이 주차 상태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메르세데스-벤츠가 운전석 도어의 개방 여부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해 차량이 의도치 않게 움직일 수 있는 결함을 확인하고 미국에서만 31만 대가 넘는 대규모 리콜에 들어간다.

 

대상은 일부 2020~2021년형 CLA, 2019~2022년형 A클래스, 2022~2023년형 C클래스, 2024년형 CLE, 2020~2026년형 GLA와 GLB, 2023~2024년형 GLC다.

 

 

# 도어 열림 감지 못하면 주차 기능 작동 안 할 수도

 

문제는 운전석 도어 잠금장치 내부에 설치된 마이크로스위치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스위치 하우징이 습기의 침투를 충분히 차단하지 못해 시간이 지나면서 내부 부품이 부식될 수 있다. 부식이 심해지면 스위치가 고장 나 운전석 도어가 열린 상태를 차량이 제대로 감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도어 잠금 기능 자체는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문제는 도어 개방 여부와 연동되는 안전 기능이다.

 

 

일부 벤츠 차량은 운전자가 문을 열면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시키거나 차량을 자동으로 주차 상태에 두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스위치가 도어 개방을 인식하지 못하면 해당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운전자가 차량이 고정됐다고 생각하고 내렸지만, 차량이 경사로 등에서 움직이는 ‘롤어웨이’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차량이 운전자의 의도에 어긋나게 움직이면 충돌이나 인명 피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 라디오가 꺼지지 않는다면 이상 신호

 

운전자는 일부 편의 기능의 이상을 통해 문제를 미리 알아챌 수도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운전석 문을 열고 차량에서 내린 뒤에도 라디오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계속 켜져 있는 경우다. 차량이 도어 개방을 인식하지 못하면 전원을 종료해야 할 시점을 판단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함 원인은 부품 공급업체의 생산·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편차로 조사됐다. 도어록 스위치 하우징에 내구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소재가 사용되면서 습기 유입과 부식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 국내 판매 차량 포함 여부는 아직 미확인

 

한편 이번 리콜은 현재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발표됐다. 2026년 7월 31일 기준 국내에서 동일한 도어록 마이크로스위치 결함과 관련한 리콜 발표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리콜 대상에는 CLA와 A클래스, C클래스, CLE, GLA, GLB, GLC 등 국내에서도 판매된 모델이 다수 포함됐다. 그러나 같은 차종이라도 생산 공장과 부품 공급처, 세부 사양에 따라 적용 부품이 달라질 수 있어 미국 대상 차량이 국내 리콜로 그대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운전석 문을 연 뒤에도 라디오가 꺼지지 않거나 차량이 주차 상태로 정상 전환되지 않는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동 기능에만 의존하지 말고 변속기가 ‘P’에 놓였는지 확인한 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직접 작동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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