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운전자들을 괴롭히던 車 기능이 마침내 사라진다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5-09-05 16: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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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자동차 기술은 우리의 삶을 더 쉽고 편안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모든 것이 운전자들에게 환영받은 것은 아니다. 어떤 기능들은 자동차 기술의 미래로 홍보됐지만, 결국 사라지거나 구식이 됐다.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는 몇 년전 획기적인 기술로 등장했으나, 운전자들의 혹평 속에 결국에 퇴출되고 있는 정전식 터치 버튼(capacitive touch buttons)이다. 이 불편한 버튼들이 어떻게 몰락했는지, 그리고 소비자의 반발이 어떻게 자동차 제조사들로 하여금 후퇴하게 했는지 살펴본다.

 

정전식 터치 버튼은 친척 격인 터치스크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터치스크린 역시 운전자를 산만하게 만들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로 비판받아 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점점 복잡해지는 세상에서 터치스크린은 분명 필요성이 있으며, 대부분 차량이 주차된 상태에서 사용되므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정전식 터치 버튼은 본래의 단순한 버튼을 불필요하게 대체하는 장치일 뿐이다. 버튼은 같은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촉각적 피드백을 제공하고, 운전자가 도로에서 눈을 뗄 필요가 없다.

 

지난 몇 년간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은 물리적 버튼을 없애려던 결정을 재고하고, 최근 모델에서 이를 다시 통합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알파인 디자인 책임자 앙토니 빌랑(Antony Villain)은 물리적 조작계를 다시 우선시하겠다며, 주행이 중심이 되는 자동차에서는 조작이 직관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터치 기반 조작은 운전자의 더 많은 노력과 주의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 원칙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신차에서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있지만, 물리 버튼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네시스 역시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추구하지만, 첨단 기능과 함께 물리적 조작계를 없애지 않을 예정이다.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정전식 터치 버튼과 과도한 터치스크린 사용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을 겪었으며, 법적 소송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바로 폭스바겐과 전기차 ID.4에 관한 최근 집단 소송이다.

 

올해 초 여러 명의 ID.4 운전자들이 미국 뉴저지에서 폭스바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는 2021~2023년 생산된 ID.4로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햅틱 조작계가 잠재적으로 위험한 기능으로 지목됐다.

 

원고 측은 소송에서 “지나치게 민감한 정전식 스티어링 휠은 손에 가볍게 스치기만 해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이로 인해 운전 중 갑작스럽고 의도치 않은 가속이 발생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햅틱 조작계가 기능이 아닌 ‘결함’으로 간주돼야 한다며, 이로 인해 여러 사고에서 부상과 사망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해당 모델 기록에도 의도치 않은 가속 사례가 보고되어 있으며, 일부 불만 사항에서는 햅틱 조작계가 위험 요소로 구체적으로 지목됐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소비자 반발에 대응해 정전식 터치 버튼을 빠르게 전통적 조작계로 대체하고 있지만, 이것이 유일한 해법은 아니다. 또 하나의 흔히 사용되는 인포테인먼트 제어 방식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운전자들 사이에서 정전식 버튼만큼이나 불만을 사고 있다.

 

그러나 기술 발전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바로 음성 제어이다. 인피니티는 2002년형 Q45 세단에 현대적인 음성 제어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했다. 이후 20년 동안 점점 더 많은 제조사들이 음성 기반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고, 알렉사(Alexa)와 시리(Siri) 같은 보이스 어시스턴트가 등장하면서 발전은 가속화됐다.

 

 

현재 음성 제어 기술은 정전식 버튼과 일반 버튼 모두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다. 개선된 음성 기능은 운전자가 도로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정전식 터치 버튼만 운전자들의 반발을 사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J.D. 파워의 연구는 소유자의 만족도를 분석해 신차의 디자인과 성능에 대해 운전자들이 얼마나 만족하는지 조사했다. 이 연구는 몇 가지 인포테인먼트 기능들이 주요 불만 요인임을 보여줬다.

 

1. 너무 복잡한 메뉴 =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풍부하고 복잡해졌으며, 새로운 기능이 지속적으로 추가됐다. 그러나 이로 인해 사용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운전자들은 여러 단계의 메뉴 속에 숨겨진 기능에 접근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보고했다. 단축 버튼 같은 기능이 어느 정도 도움은 되지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한다.

 

 

2. 너무 많은 기능 = 기능이 늘어남에 따라 인터페이스가 복잡해질 뿐 아니라, 원치 않거나 거의 사용되지 않는 기능들이 시스템에 추가된다. 대부분 운전자는 매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몇 가지 핵심 기능만 사용하며, 너무 많은 기능이 오히려 운전을 방해할 수 있다.

 

3. 오디오 관련 문제 = 음악 재생은 가장 자주 사용되는 오래된 기능 중 하나다. AM 라디오 시대에서 현대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블루투스, 스트리밍, 라디오 등 오디오 소스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다.

 

4. 휴대폰 연결 문제 =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같은 인터페이스는 원활한 스마트폰 연결을 제공하지만, 많은 구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내비게이션이나 음악 스트리밍 같은 기능을 위해 휴대폰을 연결할 때 문제를 겪는다. 유선이나 블루투스 연결은 일반적으로 애플과 안드로이드의 제공 기능에 비해 경험이 떨어진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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