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와 미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를 향해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그 배경에는 캐나다가 중국과 체결을 추진 중인 예비 무역 합의에 대한 강한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 해당 합의는 중국산 전기차를 캐나다로 들여올 수 있도록 허용하되 관세를 6.1% 수준으로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린란드와 관련한 관세 위협을 철회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표적으로 캐나다를 지목했다. 그는 캐나다와 중국 간 예비 무역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이 캐나다를 완전히 집어삼킬 것”이라며 “캐나다의 기업과 전반적인 생활 방식을 파괴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가 그대로 진행될 경우 캐나다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캐나다를 중국이 미국으로 상품을 들여보내는 ‘중간 기착지’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크게 오산”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니 총리는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계획은 없으며, 이번 합의는 “지난 몇 년간 발생한 일부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제안된 내용에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100% 관세를 6.1%로 대폭 인하하는 중대한 변화가 포함돼 있다.
해당 합의가 실행될 경우 캐나다는 연간 최대 4만 9,000대의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허용하게 되며, 이후에는 약 7만 대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중국이 캐나다산 돼지고기, 해산물, 카놀라유 등에 부과하던 관세를 낮추는 조건과 맞교환되는 구조다.
캐나다 자동차제조협회는 이 조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이번 결정은 캐나다 자동차 산업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북미 통합 자동차 공급망의 미래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의 회원사는 포드, 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로, 중국산 차량 수입 확대에 따른 손실이 클 수밖에 없는 기업들이다.
일자리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카니 총리가 “중국이 향후 3년 내 캐나다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일부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캐나다에 생산 거점을 마련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미시간대의 한 교수는 포드와 GM이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계속 밀릴 경우, 장기적으로는 “대형 픽업트럭과 SUV에 주력하는 틈새 제조사로 전락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 경우 미국 브랜드들은 사실상 미국 내수 시장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서는 다소 과장된 시나리오로 보일 수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러한 상황의 책임을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캐나다 무역전쟁에서 찾고 있다. 합의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USMCA(미국, 멕시코, 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를 앞둔 상황에서, 캐나다가 악화된 미·캐 관계 속에서 다른 선택지를 모색할 수밖에 없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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