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 창업 컨설팅 전문 기업 ㈜비엔엠컴퍼니가 올해 하반기 PC방 시장의 주요 흐름을 분석한 ‘2026 하반기 PC방 트렌드’ 7대 키워드를 발표했다. 2025년에 이어 2026년까지 PC방 오픈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비엔엠컴퍼니는 누적 1,000여 개 매장 컨설팅 경험과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품 가격 상승과 시장 재편 속에서 업주들이 주목해야 할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올해 PC방 업계의 주요 변수 중 하나는 AI 산업 성장에 따른 하드웨어 부품 가격 상승이다. 비엔엠컴퍼니 가맹 관리부 한진호 차장은 “부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체 PC를 업그레이드하기 어려워진 점주들이 많다”며 “일부 좌석에 최고 사양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초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 브랜드 큐닉스(QNIX)와 로지텍의 고성능 게이밍 마우스 등 프리미엄 게이밍 기어를 활용해 매장 차별화를 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공간 구성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팀룸 중심에서 벗어나 1인·2인 전용룸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이용객들이 다른 사람의 방해 없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을 선호하면서 소형 프라이빗룸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PC방을 단순히 좌석을 이용하는 공간이 아닌 개인화된 게이밍 환경으로 구성하려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게임 이용층도 다변화하고 있다. ‘리니지 클래식’의 흥행은 4050 중장년 게이머의 방문을 이끌고 있으며, ‘로블록스’는 10대 이용객 유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 2030 세대 중심이었던 고객층이 다양한 연령대로 확대되면서 게임 장르와 이용 목적에 맞는 환경 조성이 중요해졌다. 특히 발로란트,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FPS 게임 이용객에게는 빠른 반응 속도와 부드러운 화면을 구현하는 고주사율 모니터, 고성능 게이밍 기어,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이 주요 선택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IT 업계에서도 한국 PC방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고 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PC방 방문과 AMD 리사 수 CEO의 방한 등 글로벌 IT 업계 주요 인사들의 행보는 한국 게이밍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국내 PC방은 최신 게이밍 기기와 이용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창업 기업들도 큐닉스와 로지텍 등 다양한 게이밍 기어를 도입해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 역시 PC방의 역할을 넓히고 있다. T1 베이스캠프와 GGX 등에서는 게임 관련 행사와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이벤트를 비롯해 레이싱 존, 아이돌 포토카드, 인형뽑기, 가챠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하고 있다. 비엔엠컴퍼니 플랫폼사업부 유종기 본부장은 “유명 브랜드와 게임사의 팝업 공간, 다양한 놀이 콘텐츠가 PC방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매력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PC방이 게임 이용을 넘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평판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단골 고객의 비중이 높은 PC방 특성상 이용 후기와 평점이 신규 고객 유입에 영향을 미치고,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늘면서 구글맵을 통한 매장 탐색과 리뷰 확인도 중요해지고 있다. 비엔엠컴퍼니 가맹 관리부 방성오 과장은 “매장 시설과 이용 경험, 먹거리 품질에 대한 고객 평가가 온라인 평점으로 이어지는 만큼 국내 플랫폼뿐 아니라 구글 리뷰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먹거리 메뉴는 전문 음식점 수준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비엔엠컴퍼니 영업팀 정성균 부장은 “최근 PC방 먹거리가 고도화되면서 피자가 새로운 주력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PC방에 적합한 메뉴를 선보이는 엑스오핫도그앤커피의 피자는 지난 8월 21일 출시 이후 두 달여 만에 전국 73개 매장에 도입됐다. 이와 함께 짜파구리와 짜계치, 신라면 투움바, 카구리 등 기존 라면을 변형한 메뉴와 치즈·계란·만두·소시지 등을 추가하는 커스텀 라면도 이용객의 취향을 반영한 대표적인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와 함께 하반기 PC방 창업 시장에서는 운영 효율화와 가맹점 상생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비엔엠컴퍼니 영업팀 김희준 이사는 “소규모 매장의 폐업이 늘어나는 반면 쾌적한 시설을 갖춘 대형 매장으로 고객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쟁이 심화하면서 가맹점의 고정 지출 부담을 낮추는 로열티 전면 무료 정책도 창업 시장의 주요 경쟁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인력 운영에서는 키오스크와 셀프 결제 등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비엔엠컴퍼니는 관련 제도 변화와 매장 운영 환경에 대응해 초보 근무자도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스마트 운영 매뉴얼을 개선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운영 시스템과 수익 모델을 갖춘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규 창업뿐 아니라 기존 점주의 다점포 확장과 재창업도 이어지는 추세다. 비엔엠컴퍼니의 매장 오픈 데이터에서도 기존 업주의 재창업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불황 속 브랜드 경쟁력과 가맹점 지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엔엠컴퍼니 서희원 대표는 “올해 PC방 업계는 부품 가격 상승과 매장 수 감소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외국인 고객 확대와 운영 환경 변화라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1,000개 이상의 매장 오픈 및 운영 컨설팅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업주들이 시장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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